여름철 수돗물은 안전한가
여름철 수돗물은 안전한가
  • 승인 2021.08.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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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순화-교수
이순화
영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황지 연못에서 부산시 하구까지 약 510k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다. 이처럼 낙동강은 5대 강 중 가장 긴 유하거리와 중·하류 구간에 구미공단을 비롯한 농공단지들이 위치하고 있어 녹조발생 등 수질관리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역의 대부분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8월 3주 현재 낙동강에는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며, 2021년은 과거에 비해 장마 기간이 짧고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녹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이러한 녹조발생에 따른 지역의 정수처리 대응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살펴보았다.

원수에서의 대응체계를 보면, 정부는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보를 발령하는 제도(조류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수자원 관리자와 취·정수장 관리자는 녹조 발생농도가 가장 낮은 수심을 선택하여 취수하고 있으며, 조류차단막 및 녹조저감 설비 등을 가동하고, 고농도 발생 시 녹조제거선 등을 통해 직접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녹조발생 예방을 위해 지자체 등 관계기관 및 주민이 협업하여 하수처리 강화, 하천변 방치 축분관리 및 적정비료량 사용 등 점·비점오염원의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수과정에서의 대응을 살펴보면, 정수장 유입 원수 및 정수과정의 맛·냄새, 조류독소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냄새물질 농도에 따라 최적량의 분말활성탄 투입과 전오존처리 등으로 흡착·제거하여 정수수질을 최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전염소처리 공정을 중염소처리로 전환하는 등 염소소독을 강화하며, 고도처리가 도입된 정수장에서는 오존, 입상활성탄 등의 처리공정을 활용하여 녹조에 의한 오염물질 제거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한편, 녹조발생 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독소’인데, 대표적인 조류 독소물질로는 마이크로시스틴(간독소), 아나톡신 및 삭시톡신(신경독소) 등이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조류독소는 일반 정수처리 공정에서도 쉽게 제거가 가능하며, 낙동강의 경우 구미 광역정수장을 비롯하여 대구 매곡·문산 정수장 등에 고도처리 공정이 도입되어 있어 더욱 안전한 체계를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낙동강에 조류경보가 1,129일간 발령(지점별 합산)되었으나, 유역 내 모든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LR)는 모두 ‘불검출’로 확인되었다.(수질기준 : 1.0μg/L 이하)

그러나 정수장에 유입되는 녹조 및 오염물질은 정수처리 수질 기준치 이하로 완전하게 처리한다 할지라도 처리비용 상승뿐 아니라 수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수원의 안전성은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잘 갖추어져 있는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와 관계기관 및 주민 등 모두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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