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권 구립도서관은 지난 2008년 11월 기공식을 갖고 건립에 들어갔다.
㈜해피하제가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 수성구청 맞은편 범어시민공원 부지에 연면적 6천900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해 12월까지 완공한 뒤 구청에 기부채납 할 예정이었다.
이 도서관은 수성구의 생활권역별 도서관 가운데 거점이 되는 종합도서관이다.
특히 완공 후 전자책 열람 서비스와 무인식별시스템(RFID) 설치로 자료검색, 좌석예약, 대출, 반납 등 미래형 도서관의 최첨단 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어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해피하제의 자금 흐름이 막히면서 상반기 한 달 동안 공사가 중단된데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또 다시 공사가 공정률 85%에서 멈췄다.
해피하제가 두 달 단위로 돌아오는 어음을 막느라 이 시기에는 자금흐름이 어려워지면서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데다 두산위브더 제니스 상가분양 마저 기대치를 밑돌면서 해피하제의 자금사정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범어구립도서관의 완공이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이와 관련된 수성구의 사업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수성구청은 이 도서관이 건립되면 건물 4, 5층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민들에게 영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구립국제교육원과 해외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교육을 지원하는 국제교육대학원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열이 높은 수성구 주민들은 구립국제교육원과 국제교육대학원 건립을 크게 반겼지만 예정 보다 훨씬 늦어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주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지만 정작 수성구청은 ‘돈이 없어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나서 도움이 될 일이 없다’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 발 물어나 지켜만 보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돈이 없어 공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구청에서 나선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없다”며 “상황이 더욱 나빠져 해피하제가 공사를 계속하지 못하더라도 연대보증한 두산건설이 사업을 승계하도록 돼 있어 시기가 늦춰지기는 해도 완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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