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을 기억하며
순국선열의 날을 기억하며
  • 승인 2021.11.14 19: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연식 보훈과장
우연식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입동이 지나고 제법 쌀쌀한 가운데 가을을 보내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가을단풍도 절정을 치달아가고 있고, 고3 수험생들은 수능시험(18일)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에 마지막 정리를 하느라 바쁘다.

이처럼 바쁜 일상이지만 11월에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날이 있다. 바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다. 올해로 여든 두번째를 맞이하는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 11월 17일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강탈당한 치욕스러운 날이다. 주권 침탈에 분노한 수많은 선열들께서는 자정순국과, 의병활동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국권회복을 위한 항일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셨다.

따라서 이날을 결코 잊지 말고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선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자는 뜻에서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11월 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정하였고, 이후 1997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어 정부기념행사로 거행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17일 오전 9시에 전국 유일의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82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또한, 전날인 16일 오후 7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은 독립유공자 포상인원 16,932명중 21.79%인 3,689명을 배출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호국충절의 고장이자,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300만원을 국민들이 힘을 모아 갚아보자며 시작하였던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3.8만세운동, 광복군 활동, 의병활동, 태극단 활동, 대구사범학생운동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전국에서 유일한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이 대구에 위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민족은 국권피탈 36년간 일제에 의해 온갖 폭압과 수탈, 강제징병, 창씨개명, 언론출판의 자유 박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그야말로 정치적 경제적 수탈은 물론, 민족문화의 말살과 함께 인권을 무참히 짓밟힌 암울한 시기를 보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선조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오직 조국 광복이라는 한가지 목표아래 자신의 전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앞장서셨다. 늘 회자되는 말이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지키고 되찾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신 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