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맛과 멋 이어온 경북여성을 보라
전통의 맛과 멋 이어온 경북여성을 보라
  • 황인옥
  • 승인 2022.02.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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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성정책개발원 책 발간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
향토음식 계승자 5인 소개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명주짜기 보유단체 재조명
책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사람들’(왼쪽), 책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

경북도(도지사 이철우)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이 경북여성의 삶을 조명한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과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사람들’이란 책 두 권을 발간해 화제다. 서양음식과 퓨전음식이 넘쳐나고 기성복이 대세인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 음식과 전통 길쌈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경북여성의 고집과 열정을 기록하고 조명하고 책들이다.

경북여성 구술생애사 채록사업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인 ‘경북의 맛을 지켜온 여성’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 전통음식을 계승·보급·발전시키고 있는 5명의 각기 다른 삶의 여정과 우리 음식에 대한 애정을 소개하고 있다.

수록 인물은 지역특화 식품 레시피 개발과 음식 전수교육 등을 추진한 구미시 우리음식연구회(4대 회장) 권동님, 국내 유일한 소두장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51호)으로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손맛을 살려 전통장류를 생산하고 있는 안동제비원의 최명희 대표,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을 통해 매야전통식품 법인을 설립하고 쌀엿 명인(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3호)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송자 대표, TV음식경연 프로그램(한식대첩4)에 출연해 경상북도의 음식을 알리는데 기여한 향토음식 연구가이자 녹두황정 특허 보유자인 최정인 뜰안 대표, 상주시 ‘시의전서’전통음식연구회를 만들어 고조리서의 전통음식을 재현하며 전통음식 확산과 보급화에 매진하고 있는 노명희 회장 등이다.

이들은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혹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음식에 대한 기억을 살려 혀끝, 손끝에 자연스레 녹아든 전통의 맛을 찾았으며, 옛 음식에 대한 기록이 담긴 고문서를 찾아 의미를 고민하고 재현하기도 했다. 각종 대회 참여, 전수 교육, TV 출연 등을 통해 전통음식과 우리 식문화를 알리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 주었다.

한편, 2018년부터 시작해 네 번째 추진한 풀뿌리 경북여성의 삶 이야기 사업의 결과인 ‘두산손명주 전통을 짜는 사람들’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 보유단체인 경주 두산리손명주연구회원 4명의 이야기와 여성의 노동이 명주짜기 무형문화재로 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수록 인물은 소녀시절 할머니로부터 명주짜기를 배워 젊은 회원들에게 그 전통을 알려주고 있는 손명주연구회의 최고령 회원 이수봉(92세), 어머니의 베짜는 모습을 보고 운명처럼 베를 짜왔고, 먼 길 떠나는 이에게 고운 수의를 입혀 배웅할 수 있어 보람이라는 김분순(81세), 철모르고 온 집안이 베를 짜서 물레에 앉아 시작한 베틀질이 50년, 짱짱한 베가 긍지이고 어머니의 기억인 김이화(74세),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으로 시집온 후 마을 사업으로 명주짜기와 인연을 맺고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받고 전승의 명맥을 잇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김경자(61세) 등 4명이다.

이들은 돈 귀한 농촌에서 자식 키우고 살아가기 위해 명주짜기를 해왔고, 이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지난 세월의 훈장처럼 여기며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 걱정 하나는 지금은 이 일을 이어갈 수 있지만, 젊은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사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책을 펴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하금숙 원장은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에 경북여성 아카이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비매품.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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