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밤 9시→10시’ 시민들은 무덤덤
영업제한 ‘밤 9시→10시’ 시민들은 무덤덤
  • 조재천
  • 승인 2022.02.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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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크게 달라진 것 없어
중요한 건 소비 활동 증가
대형마트 QR체크 중단도
역학조사 않는 상황 당연”
사회적거리두기일부완화
조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이틀째인 20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손님들이 QR 체크나 안심 콜, 수기 출입 명부 작성 없이 입장하고 있다. 조재천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시행 중이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일부 완화했다. 이전처럼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은 최대 6명으로 제한됐지만,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기존 밤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됐다. 조정된 거리 두기는 지난 1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약 3주간 시행되며, 감염 확산세가 꺾인 이후 재조정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깊어 가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정점을 지나 감염 확산세가 꺾인 모습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거리 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거리 두기는 완화됐지만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적용 중인 방역 패스는 유지되고 있다. 기존에는 방역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시설에서도 QR 체크 또는 안심 콜, 수기 출입 명부 작성이 이뤄졌지만 19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확진자가 주요 내용을 직접 기입하는 것으로 역학 조사 방식으로 변경된 데 따라 출입 명부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대구 시민들은 일부 완화된 방역 조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20일 오후 북구 칠성동의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황 모(20) 씨는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났다고 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대형 마트에서 QR 체크를 하지 않는 것도 정부가 역학 조사를 하지 않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구 대봉동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 모(40) 씨는 “영업시간이 1시간이라도 늘어나서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이를 얼마나 크게 받아들이고 소비 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밤 10시까지 가게 문은 열어 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당초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최대 8명,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밤 10시까지 각각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규모가 매주 2배 정도 커지는 상황 등을 고려해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하루 13만 명, 내달 2일에는 18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조정된 거리 두기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기 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금부터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감염 확산세가 꺾인 이후 거리 두기를 조정할 예정이며, 방역 상황과 의료 체계 여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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