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포커스] “대형 산불은 ‘기후재난’으로 관리, 국가적 대응책 시급”
[미디어포커스] “대형 산불은 ‘기후재난’으로 관리, 국가적 대응책 시급”
  • 승인 2022.03.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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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 등 주장 “소나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 커”
국내 환경단체는 최근 울진·삼척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형으로 번진 이유로 기후 위기를 주목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9일 논평을 내고 “대형 산불은 기후 위기 적응과 ‘기후재난’ 대비 차원에서 관리돼야 한다”면서 “호주와 미국, 유럽에서 기후변화 때문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겨울과 봄철 가뭄, 건조 등 기후 위기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 확산할 위험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유엔 환경계획(UNEP)은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극한 산불이 최대 14%, 2050년까지 30%, 21세기 말까지 50% 증가하는 등 산불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단체는 “소나무는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해 산불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산림생태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의견”이라면서 “대형 산불로 인한 기후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숲 관리 목표와 방식을 바꿔야 한다. 산불은 숲을 연료로 태워 확산하기에 강수량, 바람 등 기상적 요소 외에 숲의 상태와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소나무 숲을 고집해 조림해서는 안 되며, 소나무만 자라도록 관리해서도 안 된다. 소나무보다 수분을 많이 보유하는 낙엽활엽수림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어야 산불에 강한 숲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색연합도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산불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호주와 미국의 대형 산불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겨울과 봄철 건조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산불의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울진·삼척 산불은 기후 위기 재난이다. 울진과 삼척에는 이번 겨울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번 산불이 더욱 위험했던 이유는 금강 소나무 군락지 때문이다. 소나무의 특성상 불이 났을 경우 솔잎이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처럼 큰 소나무 숲은 산불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불길이 시작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대형 산불의 일상화를 막기 위해 국가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짚어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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