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망월지 두꺼비를 상징하는 새 캐릭터 ‘뚜비’를 SNS 이모티콘으로 선보인다. 수성구청은 29일 개청 42주년과 ‘수성구민의 날’을 맞아 뚜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모티콘은 ‘겨울잠에서 깬 망월지 뚜비’라는 주제 아래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감정 표현으로 구성된 16종이다. 내달 1일 오후 2시부터 수성구청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신규 추가하면 선착순 지급되며, 수성구청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캐릭터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캐릭터 ‘물망이’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서브 캐릭터 뚜비를 개발했다. 작년 3~4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왜가리, 오리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두꺼비로 소재를 정했고, 같은 해 10월 투표로 두꺼비의 경상도식 방언인 ‘뚜꺼비’에서 딴 뚜비로 이름을 정했다.
뚜비는 욱수동 망월지 두꺼비와 수성구지역 전설에 나오는 돌 두꺼비를 상징한다. 수성구청은 특히 망월지를 보존하고 홍보한다는 취지로 뚜비 캐릭터를 개발하게 됐다.
망월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두꺼비 산란지다. 생태학적으로 주목받으면서 201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성구청은 망월지에 대한 생태·경관보전지역 ‘생태계 표본지역’ 지정을 환경부로 신청하고, ‘망월지 두꺼비 산란 및 서식환경 정밀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수성구청은 이벤트를 기획하는 과정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모티콘을 배포하는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지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성구청은 또 새끼 두꺼비가 산란지에서 서식지로 대거 이동하는 5월 뚜비를 활용한 로드킬 방지시설을 망월지 일대에 설치하는 등 홍보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뚜비를 반영한 잡화류 등 관광기념품도 오는 9월까지 새로 개발해 관광안내소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캐릭터 뚜비가 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망월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대구 수성구청이 제작한 ‘겨울잠에서 깬 망월지 뚜비’ 카카오톡 이모티콘 16종. 수성구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