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 심의 거쳐 시행 예정
건축비 최대 3억6천만원 산출
대구 수성구청이 화재로 사라진 시지정문화재 고산서당 복원에 착수한다. 19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대구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개최하고 고산서당 복원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수성구청은 이 자리에서 화재 경과와 관리 현황을 보고했다. 이어 다음 달께 열릴 다음 회의에서 고산서당 복원 계획안을 발표하고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실시설계 용역부터 발주하게 된다.
복원은 수성구청이 지난 2003년 고산서당 개·보수 작업 과정에 확보한 실측 도면을 토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성구청이 화재 직후 2개 업체에 문의한 결과 건축비는 3억5천만~3억6천만 원 정도로 산출됐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복원사업 예산과 일정 등은 시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결정되고, 공법 등 복원 방법은 실시설계 용역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 이후 수성구청은 고산서당 본당 터에 남은 건축 재료를 종류별로 구분하고 방수포로 덮어 보관해 둔 상태다. 이들 재료는 복원 작업 시 마감처리 방식 등을 참고하는 데 쓰인다.
고산서당 본당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3시 57분께 화마를 입고 완전히 붕괴했다. 사당 건물과 현문, 사주문 등은 불길을 피했다. 수성경찰서는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견에 따라 전기적 문제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 조사를 종결했다.
퇴계 이황, 우복 정경세 등이 강학한 곳으로 알려진 고산서당은 1560년경 ‘고산서재’로 처음 지어진 뒤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 유림들은 1879년 같은 자리에 고산서당을 중건했고, 대구시는 1984년 문화재자료 제15호로 지정했다. 2020년에는 수성구청이 사당 건물 등을 복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