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비밀사항 유출돼 유감”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동의하는 측과 동의하지 못하는 측이 정면충돌한 것이다.
정다은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은 지난 19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송영길·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천 배제 사실을 알렸다. 손혜원 전 의원도 SNS에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송 전 대표를 포함한 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일 경인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전략공천위가 결정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전략공천위는) 전략공천할 사람을 정하는 곳이지 누구를 배제한다는 결정을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충북은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 있는 분을 공천하고,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 이게 무슨 고무줄 잣대냐”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당내 목소리에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통해 “우리 당규는 전략공천위원회가 그 결정사항이나 심사 자료에 대해 철저한 비밀을 엄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고 심사 결과는 당 대표, 즉 지금은 공동비대위원장에게만 보고하도록 돼 있다”면서 “어제(19일) 심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윤리감찰단에 전략공천위원회의 결정이 유출된 경위를 조사해 징계할 것을 직권 명령했다”고 해명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