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文 사람 20명 감옥 갈 수 있다는 말 들어”
양향자 “文 사람 20명 감옥 갈 수 있다는 말 들어”
  • 장성환
  • 승인 2022.04.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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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법안 대해 많은 고민
입장문 유출, 후회하지 않아
국익 위해 양심 믿고 간다 생각”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 입장문을 작성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2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오고 나서 여러 번 회의를 하는 동안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질문도 많이 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 이런 분들은 막무가내였다”며 “(민주당) 강경파 모 의원은 (‘검수완박’을 안하면) 죽는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 명의로 된 ‘검수완박 법안을 따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퍼진 것과 관련해 “내가 쓴 것”이라면서 “정확한 유출 경위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빠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반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장문이 유출되니까 내가 국민의힘에서 (대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말까지 나오더라. 너무 황당했다”며 “정치를 안 하더라도 국익을 위해 양심을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강행 추진하는 것에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봤다. 그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게 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없고 이번에 안 하면 못 한다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 퇴임 전에 못하면 안 된다는 맹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도 시킨 국민인데 국민을 믿고 가야지 이럴 수 있느냐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검수완박에 반대하면 민주당 복당이 어렵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이미 복당도 다 하기로 결정됐었다. 그 상황에서 민주당이 나에게 도와 달라고 하더라”라며 “그러나 법안을 보니 도와줄 수가 없었다. 이거 해주면 복당시켜준다? 그건 내게 모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의 ‘검수완박’ 반대 선언 이후 법사위 소속 민형배 의원을 ‘꼼수 탈당’시킨 것을 두고 “국회의원을 탈당시키는 발상에 경악했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민주당이 이 법을 이런 식으로 통과시킨다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대충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법안을 공부했고, 이렇게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오늘 내일 사이에 바로 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 생명을 걸고 하는 말”이라고 호소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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