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교직생활 퇴직' 기념 사진집 발간
'35년 교직생활 퇴직' 기념 사진집 발간
  • 김덕룡
  • 승인 2010.09.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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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2010 대구사진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위원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가 정년퇴직을 기념해 최근 사진집 `못다한 이야기들’을 출간했다.

사진집 `못다 한 이야기들’은 `전환기의 한국’, `Landscape’, `중국속의 한민족’, `중국인의 삶과 문화’ 등 총 4개 파트로 구분해 1968년 초기 작품부터 2009년 최근까지의 사진을 정리하면서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원고들을 추가했다.

1부 `전환기의 한국’은 1968년부터 1983년까지 강 교수의 고향인 대구를 배경으로 젊은 시절 자주 찾았던 달성공원, 수성못, 동촌, 팔달교, 화원유원지와 대구인근 농촌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2부 `Landscape’에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영천 은해사를 비롯해 경산 사지포, 비슬산 등지를 찾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작가의 느낌 그대로 사진을 통해 표현해 내고 있다.

이어 3부 `중국속의 한민족’에선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압록강과 백두산 등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카매라에 담았으며 마지막 4부에선 북경과 골동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반가문, 산시성 등을 찾아 때묻지 않은 소박한 중국인들의 삶의 현장을 담았다.

강 교수가 사진을 시작한 것은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8년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친 월산예술학원 사진과 간판을 보고 쇠붙이가 자석에 빨려들 듯 끌어들어가면서 시작된 사진과의 인연은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총 대신 카메라를 둘러메고 전쟁터를 누비는 행운으로 이어졌다.

그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사진 작업은 항상 내가 좋아하는 작업이고 내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과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이후 경일대 사진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취미와 직업이 같은 행복을 누리게 됐다.

월산예술학원을 졸업한 뒤 발표의 장은 공모전이었다. 그리고 국제적인 흐름을 알기 위해서 국제전에도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게 된다.

강 교수는 “이같은 공모전의 출품은 사진사(寫眞史)를 공부하면서 많은 회의를 느끼게 됐다”면서“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선비도 정신의 산실인 기와집 즉, 와가(瓦家)였으며 이후 나의 작업은 `팔공산’, `백두산’, `조선족’, `중국인의 삶과 문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문화되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집의 출간과 관련해 강 교수는 “3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그간의 작업들을 묶어서 출간하게 됐다”면서“미련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과욕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서 백리가 되고 천리가 되듯이 나의 작업들이 모여서 시대를 기록하는 근거가 된다는 생각으로 책을 묶으려 했다”고 전했다.

최근 강 교수의 작업은 끈질기게 중국에 집착하고 있다. 그것은 알렉스 헤일리가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고 탐구하고 추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앞서 강 교수는 지난해 3월 `조선족의 오늘’, `흑룡강성의 조선족’에 이어 세 번째 저서인 `조선족의 문화를 찾아서’(역사공간사·425쪽)를 출간키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도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과정, 독립운동, 문화, 생활양식 등을 직접 촬영한 다큐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중국동포들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중국은 고조선과 발해에서부터 독립운동과 조선족의 이주 등 기나긴 세월의 흔적이 망라돼 있는 우리 역사의 보고”라면서“그 모습과 풍경에서 낯설지 않고 친근함을 느끼면서 역사의 뒤안길에 묻히고 가려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파편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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