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남 분당갑 보선 출마하나

‘안랩’ 본사 소재지 명분 갖춰
본인 의사 밝히면 ‘전략공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분당갑 보궐선거에 안 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일찌감치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차기 당권을 노린다면 원내에 입성해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분당갑 지역구 내 판교에 소재하고 있어 출마 명분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윤심’(尹心)도 안 위원장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안 위원장이 함께 출마해 경기도에서 흥행을 이끌면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안 위원장이 빠르면 6일 인수위 해단식을 마치고 곧바고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힐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경우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3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를 마쳤지만 안 위원장 출마의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분당갑 지역 후보자를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을 분당갑에 전략공천하게 되면 공천 신청을 마친 예비후보들과의 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대표가 그간 경선 원칙 고수를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후보자들이 경선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어서다. 지난 3일 마감된 분당갑 후보자 접수 결과 윤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 장영하 전 판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후보 등 3명이 등록한 상황이다.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당 일각에서는 경선 원칙을 지키려는 이 대표 및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안 위원장의 출마를 바라는 윤 당선인 측 사이에 ‘예비 당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전략공천 여부는 본인이 결심하면 당에서 검토해야할 사항”이라며 “예비 당청 갈등이나 국민의힘·국민의당 출신 간 갈등 우려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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