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철수 국회의원 보궐선거 동시 출격, '선거 선봉장' 역할 맡아
이재명·안철수 국회의원 보궐선거 동시 출격, '선거 선봉장' 역할 맡아
  • 장성환
  • 승인 2022.05.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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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9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란히 출마해 주목된다.

이 상임고문은 8일 인천 계양산 앞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같은 날 안 위원장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계양을과 분당갑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양당이 거물급 주자들을 당선 유력한 안전지대에 내보내 자신의 선거뿐만 아니라 전체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분위기를 띄우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단순 여의도 입성 차원이 아닌 이번 선거의 ‘선봉장’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정치적인 미래는 이번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결과와 연동될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이 상임고문을 인천 계양을에 전략 공천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상임고문 역시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이를 받아들였다. 당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당장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의 거듭된 요청으로 이 상임고문은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치 전면으로 복귀하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상임고문이 지역구 선거운동에 몰두하기보다는 지난 대선에서 받은 1천600만표의 여세를 몰아 전국을 돌며 4년 전 압승에 버금가는 결과를 재연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도 국민의힘 선대위 지휘봉을 쥔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당갑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의 소재지인데다 보수 색채가 강하다는 점에서 외곽 지원 활동을 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경기도 선거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바라는 눈치다.

경기도는 이 상임고문의 안방인데다 윤 당선인도 3·9 대선에서 패한 곳이라 국민의힘으로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안 위원장의 지지층인 중도층이 움직일 경우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다시금 ‘안풍(安風)’이 불면서 선거판 자체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 상임고문에게 졌던 경기도에서 안 위원장이 승리를 가져온다면 대선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2단계 정권 교체’를 달성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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