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호영·원희룡 고발 진행…성희롱성 발언한 최강욱은 당 윤리심판원 회부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빠른 시일 내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자당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는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권 조사를 명령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명백한 불법 혐의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정호영·원희룡 후보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신현영 대변인도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 모두 발언에서 나왔듯이 정호영·원희룡 후보자에 대한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 후보자는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및 병역 비리 의혹·위장 전입·농지법 위반·임대 사업 미신고·국유재산 위반·업무상 배임·국가공무원법 위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자료 미제출·공무원 행동지침 위반 등의 혐의를, 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오등봉 개발 특혜와 업무추진비 의혹 등의 사안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동료 의원과 남·녀 보좌진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과한 최 의원에 대해서는 “최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온라인 회의 발언 건과 관련해 당규 7호와 윤리심판원 조항에 근거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권 조사를 명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2차 가해가 있었는지, 관련 보좌관끼리의 말 맞추기 시도가 있었는지,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하고 이 부분까지 조사 및 징계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기로 한 전임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와 관련해 “이분들이 권한 밖의 일을 당시 정치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현재 세 들어 사는 분이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과 월세를 얼마로 하라고 정한다면 말이 되느냐”며 “5월 말, 6월 초부터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시작된다. 협상 주체는 현재 교섭단체 대표인 저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라고 ‘원점 재논의’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절대 불가하다”면서 업무추진비 현금 지급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허위 기재 관련 김영란법 위반 혐의, 비영리 사단법인 불법 기부 행위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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