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국회의장 도전…“초재선 권유에 결심”

“의회 위상 한 번 바꿔 보겠다
정호영 임명 땐 여야 관계 파탄”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우 의원은 16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장에) 출마하기로 어제 결심했다”며 “초·재선 의원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고 결심했다. 의회의 위상을 한 번 바꿔 보겠다”고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일단 야당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여당 시절의 국회의장과는 위상이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검찰개혁 법안 때문에 하반기 국회가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하자 우 의원은 “여러 면에서 좀 분명하고 실제 조정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적임자 임을 강조했다. 또한 본인이 지난 2016년 20대 국회 초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일도 상기하면서 “탄핵을 그렇게 몸싸움 없이 진행한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내는 게 관례인 만큼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회의장·부의장 입후보 신청을 받고 있다. 조정식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을 했고, 5선인 김진표·이상민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두고 “조금 태만해 보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나 그 이전 대통령은 정권 초기에 얼마나 일찍 회의를 소집했는지 다 알지 않는가”라고 짚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당에서 의논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 “다만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않고 인준해 달라는 건 야당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표했다. 그는 “정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하면 여야 관계는 거의 파탄 상태로 갈 것”이라며 “두 분(정호영·한동훈 장관 후보자)과 (국무총리 인준안을) 연동할 건지, 한 분과 연동할지는 다뤄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정 후보자 정도는 사퇴시키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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