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 총리 후보자, 당선 전부터 적임자라 생각”

국회의장단·여야 지도부와 환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 연설에 앞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새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 문제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 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 및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윤호중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추경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등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등 환담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를 향해 “한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처리에 꼭 협조해달라”며 “한 총리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협치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총리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분이 여야 협치에 가장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부적격 사유가 많다면서 ‘낙마 1순위’로 꼽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여야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는 윤 대통령 측 제안이 있었음에도 여러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다”며 “협치에서 여러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의장은 사전 환담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에게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시되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와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先) 협의 후(後) 조치’ 원칙을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요한 예산·법률·정책이 있을 때 사전에 국회에 설명해주시고, 야당에도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든 야든 간에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들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는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그중에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하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과 예산안은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장성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