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으로 만든 티셔츠…재활용 운동 확산
폐페트병으로 만든 티셔츠…재활용 운동 확산
  • 정은빈
  • 승인 2022.06.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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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유행에 폐기물 증가
더블루팜 ‘재활용 티셔츠 운동’
기업·단체 20곳 단체 주문·제작
친환경뿐만 아니라 기능 우수
국방부 등 재활용 근무복 보급
지난달 대구 북구의 농축임산물 유통업체 ‘더블루팜’이 주도한 ‘페트병 리사이클링 티셔츠 입기 운동’에 지역 기업·단체 20여 개소의 1천100여 명이 동참했다. 더블루팜 제공
지난달 대구 북구의 농축임산물 유통업체 ‘더블루팜’이 주도한 ‘페트병 리사이클링 티셔츠 입기 운동’에 지역 기업·단체 20여 개소의 1천100여 명이 동참했다. 더블루팜 제공

 

‘세계 환경의 날’(6·5)을 앞두고 폐페트병 재활용 운동이 대구지역에서 전개됐다.

대구 북구의 농축임산물 유통업체 ‘더블루팜’은 지난달 ‘페트병 리사이클링(recycling·재활용) 티셔츠 입기 운동’을 벌였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티셔츠 착용을 유도하는 운동이다. 더블루팜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지역 기업·단체 20여 개소에서 참여자 1천100여 명을 모아 티셔츠를 단체 주문·제작했다.

투명 페트병으로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통상 500㎖짜리 12병 정도가 들어간다. 페트병을 압축·분쇄하고 실을 뽑아 원단을 짜는 방식이다. 이렇게 탄생한 티셔츠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 기능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원단 소재는 페트(PET)에서 추출하는 ‘폴리에스터’다. 폴리에스터는 매립 시 분해에 500년 이상 걸리고, 소각할 경우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은주 더블루팜 대표는 “코로나19로 가정 간편식과 배달음식 소비가 늘면서 포장 쓰레기가 급증했고, 해양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도 늘었다고 한다”라며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많은 시민이 물건을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선순환에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단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패스트패션’(fast fashion)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해양 환경이 받는 영향에 주목해 왔다. 상품 회전율이 높은 패스트패션이 유행할수록 의류 생산량과 폐기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해양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의 35%가 합성섬유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또 합성섬유로 옷을 만들면 면을 사용할 때보다 3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고 환경 단체는 보고 있다. 기후 변화마저 가속화하면서 패스트패션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지역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에 업사이클링(upcycling·재탄생) 근무복을 도입해 민간 영역으로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청은 지난해 3월 환경부와 서약을 맺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간이근무복 등을 각각 1만 벌, 2천 벌 제작해 보급했다.

국제적으로는 패스트패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재활용섬유 일정 비율 이상 사용 의무화, 재고품 대량 폐기 금지 등의 규정 도입을 예고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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