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지속...철강·시멘트 등 물류 차질 확산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지속...철강·시멘트 등 물류 차질 확산
  • 박용규
  • 승인 2022.06.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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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출하 중단
시멘트 출하도 10% 이하로
포항항 반출입도 64% 감소
2~3일 더 지속 땐 사태 심각
지난 7일부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한 물류 대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대규모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항과 구미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앞으로 2∼3일간 상황이 지속되면 사태가 심각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경북도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하루 평균 물동량은 약 4만9천t인데 이 가운데 2만t 정도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출하가 중단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틀 연속 하루 출하량인 9천t 물량이 전혀 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구미에선 대다수 업체가 파업 전 물류 수송을 미리 완료하거나 파업에 미참여한 화물차를 이용해 지난 이틀간은 주력 품목 수송 차질 등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행정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출하 지연에 따른 제품 보관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 자재 운송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이 워낙 복잡해 파업에 대한 영향이 향후 어느 정도로 커질지는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구미에서는 남구미 IC 입구에 있는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사무실 앞에 화물차 20대를 정차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시멘트·레미콘 업계도 출하 중단과 재고 소진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협회는 전날인 7일 전국 시멘트 출하량이 1만5천500t으로 평소 일평균 18만t 대비 10%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전국 12개 항만이 정상 운영하고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도 평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일일 반출입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포항항은 컨테이너 장치율은 11.0%로 평시(11.7%)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일일 반출입량은 18TEU로 지난달(50TEU) 대비 64%가량의 하락세를 보였다.

피해가 잇따르는 경북에 비해 대구는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오후 5시30분 기준 관련 집회 신고는 달서구 삼화테크. 성서 공단 이마트 물류, 세원정공 등 18곳이지만,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에서 이번 총파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화물노동자는 3천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의 영업용 차량은 2만1천300대로 지역에서 비중은 6.4%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경북은 2만 2천명기준으로 볼대 4.4% 수준”이라며 “혹시나 있을 물류 대란에 대비해 해당 지자체 관련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현실화하면 군차량 투입 및 경찰력, 항만, 철도 등 협조를 국토교통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는 각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애로신고센터를 운영해 피해·애로사항을 접수받고 있다. 이준봉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원자재 수입을 못해 조업이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거나 농수산물 수출의 경우 신선도가 떨어져 폐기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애로사항이 기업들로부터 주로 접수되고 있다”면서 “아직은 물류 대란 없이 버틸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이 되지만 향후 2∼3일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나라 경제에 큰 타격을 초래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류 대란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수송 대책을 시행하고, 파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사업체 현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경우 지자체 소유 화물차를 투입할 방침이다.

김홍철·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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