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구과학회 용역 보고회 “매호천 화석산지 문화재 지정 필요”
한국지구과학회 용역 보고회 “매호천 화석산지 문화재 지정 필요”
  • 정은빈
  • 승인 2022.07.11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호동서 27개 공룡 발자국 발견
관계자 “대도심 관찰 사례 희귀
접근성·학술적·보존 가치 높아”
주변 건축·개발 제한될 수 있어
일대 미칠 영향 충분 검토 필요
다시-연구회
대구 수성구 중생대 화석산지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지구과학회 김태완 박사가 11일 오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문화재 지정 가치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은빈기자

대구 수성구 일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수성구청이 문화재기념물 지정 요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지구과학회 연구진은 11일 오후 수성구청이 개최한 ‘수성구 중생대 화석산지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매호천 화석산지를 시지정문화재로, 욱수천·무학산 화석산지를 문화재자료로 지정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 1월부터 6개월 동안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매호동 매호천 일대에서 중생대 백악기 약 1억~9천만 년 전에 서식했던 공룡 발자국과 이족보행 악어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 총 27개가 발견됐다. 마그마 활동에 의해 형성된 관입 화성암 ‘암맥’도 3곳에서 관찰됐다.

사월동 욱수천에서는 공룡 발자국 22개, 지산동 무학산에서는 5개가 각각 관찰됐다. 특징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기 힘든 중소형 용각류(목 긴 초식공룡)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욱수천에서는 중소형 용각류 보행렬도 확인됐다. 또 무학산 발자국층 상·하부에서 백악기 공룡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식물화석이 다수 발견돼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지구과학회 관계자는 특히 매호천 화석산지를 두고 “보존 가치가 있는 화석산지”라며 “대도심에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있는 사례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접근성과 교육적 활용도도 우수해 그 가치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라고 설명했다.

수성구청은 이번 용역 결과와 전문가 의견, 문화재기념물 지정 시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문화재보호법과 대구시 조례에 따라 대구시는 시지정문화재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 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으며, 지질광물이 대상인 경우 ‘보호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구역’을 보호구역으로 정할 수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문화재로 지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주변의 건축·개발행위가 제한될 수 있다. 화석산지가 도심 가운데 있기 때문에 주변 일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우선은 하천변에 산책로가 있으니 수초를 정리해 화석이 잘 보이도록 관리하고, 도서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