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도권 쏠림 현상 제어할 지역 성장 핵심 거점으로”
[민선 8기 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도권 쏠림 현상 제어할 지역 성장 핵심 거점으로”
  • 정은빈
  • 승인 2022.07.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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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과 접경지역에 특구 조성
청년·기업이 모이는 ‘경제도시’
청사 신축, 구 재정 부담 최소화
주민과 접점 가능성 높은 곳에
법원 후적지, 수도권 접근성 좋아
연구소·교육시설 등 입지 우수해
미래산업 선도할 혁신거점 조성
김대권-수성구청장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이 새 슬로건인 ‘차별화된 유일한 수성구’와 함께 경쟁력 있는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두 번째 구청장 임기를 시작한 김대권 제18대 대구 수성구청장은 이번 임기 ‘도시 경쟁력’에 집중한다. 미래교육 선도, 청년친화형 기회발전특구, 브레겐츠식 수상공연장 건립 등 공약은 이를 갖추기 위한 기반이다.

이번 임기 슬로건은 ‘차별화된 유일한 수성구’로 정했다. 지난 임기 슬로건 ‘품격 있는 사람, 배려하는 도시, 행복 수성’보다 유일성을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때 던져 놓은 화두를 가시적 결과물로 보이기 위해 갈 길이 바쁘다. 그는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저 일에 푹 빠져 지낸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임기에 대한 소회와 새 임기 각오는.

△수성구를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4년 동안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 유일성을 가지고 인구축소에 대비하고 미래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문화, 생태, 첨단기술에 대한 수성구만의 행정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준비해 왔다.

우리는 지금 인구 직하강 시대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해 지방도시 소멸을 막을 대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사람이 경제’라는 명제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청년친화형 특구 조성을 통한 기업과 청년이 모이는 도시, 예술적 건축물이 쌓이는 도시,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첨단산업·미래교통수단을 선점해 인구유입 동력을 확보하는 ‘차별화된 유일한 도시’로 나아가는 4년으로 만들겠다.

-수성·경산 경제생활권 통합의 하나로 청년협력지구 조성을 추진 중인데.

△대구 수성구와 경북 경산시 접경지역에 특구를 조성하고, 기업 성장과 지방대학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아우르는 포괄적·우월적 지위 확보를 기반으로 단편적인 기업 유치·이전, 개별 사업 추진을 넘어 기업 지원·활동, 교육 특례, 문화·관광, 생활안정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종합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조성 이후 이들 인프라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수성구와 경산시 전체가 될 수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수성구와 지역 최대 대학도시 경산의 강점을 결합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제어할 지역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지난달 14일 정책발전포럼에 이어 지속적인 공론화와 의견수렴 단계를 거쳐 청년과 기업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대권-수성구청장만남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난 1일 제18대 수성구청장 취임식 이후 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욱수동 망월지를 방문했다. 수성구청 제공

-수성구청사를 신축 이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디로 이전할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무 효율성과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신청사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구청사는 1978년에 준공돼 44년이 지난 건물로, 청사 유지·보수에 쓴 예산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 청사 공간이 부족해 일부 부서는 외부 별관에 청사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정 생활권에 치우치지 않고 교통이 편리하며 주민과의 접점 가능성이 높은 동시에 구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부지를 후보지로 희망한다. 대구시 등과 협의하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론화 과정이라고 하면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를 정할 때와 유사한 숙의 과정을 의미하는지.

△신청사 건립 연구용역 과정에 대구시와 추가적인 협의를 거치고, 이를 공론화하는 단계를 밟을 거다. 구청 이전은 시청사처럼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절차를 따르는 건 아니다. 먼저 추진단을 만들고 이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현재 관건은 대구시와의 협의다. 대구시가 도시계획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청을 옮길 때도 시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 후보지가 서너 군데 있는데, 조금 더 압축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법원·검찰청도 범어동에서 연호지구로 이전할 예정인데 후적지는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법원·검찰청 후적지는 관문지역으로 동대구역과 인접해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만큼 기관, 연구소, 교육시설 등과 같은 인프라를 조성하기에 입지 조건이 우수하다. 이러한 공간적 네트워크와 창업 성장 잠재력을 지닌 ‘동대구 벤처밸리’의 사람, 기술, 기업을 연결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혁신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신산업 선도기업 유입을 위한 관련 국가기관, 대구 TP·경북대 등 산학연 개방형 융합 연구를 지원할 연구시설 등을 유치해 공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야시골공원의 녹지를 연계한 주민 휴식공간,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시설 확충으로 청년이 모여들고 머물 수 있는 젊은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개발안에 대한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을 거친 뒤 수성구 의견을 정부와 대구시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범어동에 몰려 있는 법률사무소가 법원·검찰청 이전과 함께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가지 흐름이 있다. 이전지 주변으로 따라가는 일부가 있겠지만, 한편으로 의뢰인을 만나기는 지금 자리가 좋다. 법원까지 오가는 일은 변호인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지 의뢰인 입장에서는 직접 법원에 갈 일이 적으니 가까운 사무실을 선호할 수 있다.

한꺼번에 빠져나가지는 않겠지만 일부는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거라고 예상한다. 우리는 비는 공간이 생길 것에 대비해 후적지에 그 정도의 파급 효과를 주는 시설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도 검토하고 있듯이 ‘동대구 벤처밸리’ 차원에서 미래산업의 혁신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타당하다.

-가천동 제5군수지원사령부(5군지사)가 이전하면 UAM(도심항공교통) 주차장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적인 유치 경쟁이 예상되는데, 수성구로 가져올 복안이 있다면.

△고산지역 주민들이 지역원로, 기업인, 협력단체 회원을 중심으로 지난 1월 5군지사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 등을 진행 중이다. 수성구청도 드론·UAM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드론 실증도시에 선정되고, 올해 1월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드론으로 용지봉 정상까지 샌드위치를 나르는 자율비행도 선보였다. 드론 책 배송 서비스 용역도 추진 중이다.

수성구 안에는 군부대 3개가 중심부에 있어 지역 간 단절이 발생하고, 지역 발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군지사를 이전하고 후적지를 UAM 버티허브(Vertihub)로 구축해 미래교통망의 중심지로 도약하면서 지역 발전의 새 동력을 확보하겠다. 신성장 사업을 선도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금호강 시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성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인구 축소와 격차 심화는 가장 큰 시대적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도시이미지를 만들어 유입 인구를 늘려야 하며, 그것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다.

총괄·공공건축가 제도를 통해 전체적인 공간 환경과 전략을 구상하고 신축 중인 공공건축물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반영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수성구만의 전통과 역사를 통해 정체성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도시이미지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오래 기억될 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

드론을 활용한 공공서비스 영역을 넓혀 미래 산업을 선점하고 지역 사회자원을 활용한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사색이 있는 생태공간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도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나눔과 배려가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경제성장과 돌봄의 가치가 균형을 이루게 하고, 소득·교육·정보 등 생활의 격차를 줄여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수성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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