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도 가뭄 여전…금호강 물 취수할까
장마에도 가뭄 여전…금호강 물 취수할까
  • 정은빈
  • 승인 2022.07.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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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임하댐 저수율 20%대
8~9월 강우량 기대 못미치면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 검토
대구상수도본부 “아직 지켜봐야”
대구·경북지역 장마가 사실상 종료됐지만 댐은 가뭄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태풍철 강수량까지 저조할 경우 4년여 만에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 한국수자원공사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운문댐은 61일째 가뭄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25.9%(저수량 4천143만㎥)를 기록했다. 심각 단계에 진입한 지난 5월 27일 저수율 26.5%에서 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현재 저수율은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평년과 비교하면 27.7%포인트나 적은 수준이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지난 12일부터 가뭄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안동댐 저수율은 42.8%, 임하댐 저수율은 26.7%로 나타났다. 이들 댐의 평년 저수율은 각각 47.8%, 41.4%다.

지난해 겨울철부터 비가 적게 온 데다 올해 장마철까지 ‘마른 장마’가 이어진 탓이다. 운문댐 유역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평년 값(669㎜)을 훨씬 밑도는 411㎜로 관측됐다. 특히 임하댐 유역 강우량은 평년(543㎜) 절반 수준인 292㎜고, 안동댐 유역도 398㎜로 평년 값(631㎜)에 한참 뒤처졌다.

이후로는 폭염이 예고돼 한동안 해갈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환경부는 장마철 강우 부족으로 내달 말까지 댐 긴축운영체제 유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8~9월 태풍철 강우량까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가동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첫 가동 이후 4년여 만이다.

대구시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지난 2017~2018년 금호강 물을 고산정수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관로시설을 신설했다. 경산취수장 인근부터 기존 도수관로와 만나는 경산네거리까지 2.6㎞ 길이의 도수관로로, 용량은 1일 12만7천t이다.

이 경우 고산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가정집에서 운문댐 물 대신 금호강 물을 사용하게 된다. 고산정수장 급수구역은 대구 동구·수성구·북구 41개동(용수 26만t)으로, 대구시는 이 가운데 3개 구 14개동(용수 8만7천t) 수계를 낙동강 물을 공급하는 매곡정수장으로 조정한 상태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은 마지막 수단인 만큼 우선 수계 조정 상태를 유지하면서 8~9월 강수량을 지켜볼 방침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대비 시설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해도 수돗물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라며 “통상 8월 하순에 더위가 꺾이면서 물 사용량이 줄고, 태풍철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저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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