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금호강 산책로 조성 중단하라”
“수성구, 금호강 산책로 조성 중단하라”
  • 정은빈
  • 승인 2022.07.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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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환경단체, 서한문 전달
“물길 들이치는 ‘수충부’ 해당
계속 복구 공사 해야 할 수도
100그루 벌채·생태계 훼손”
구청 “환경평가·허가 통과해
잡목 30그루 정도 정리한 것”
다시)수성구 금호강 산책로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환경 단체가 28일 오전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은빈기자

대구지역 환경단체가 대구 수성구청이 추진 중인 금호강 산책로 조성 사업(본지 5월 24일자 7면 보도)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환경 단체는 28일 오전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 공사 즉각 중단과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통한 사업 재논의를 수성구청에 촉구했다.

이 사업은 오는 9월까지 9억7천여만 원을 투입해 범안대교~남천 합류부 구간(2.8㎞) 제방 옆에 폭 2m 산책로를 새로 내는 것으로 지난해 9월 착공했다. 이후 팔현마을까지 길을 이어 총 4.3㎞ 산책로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 가운데 기존 산책로가 단절된 가천잠수교 인근 400m 구간에는 석축을 쌓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다.

단체는 “공사 현장은 물길이 들이치는 ‘수충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아무리 토목공사를 해봐야 수압에 뜯겨나갈 공산이 큰 곳이라 계속 복구공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길이 없는 곳에 인위적으로 길을 내려다보니 탄소중립 시대에 자생 버드나무 100여 그루를 벌채하고, 제방을 받쳐주는 구실을 하는 ‘자연 완충 공간’을 없애버렸다”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이 일대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의 서식처이자 이동통로로, 산책로를 낸다는 건 야생동물의 생태적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면서 생태계 훼손을 우려했다. 단체 측 1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사업 반대 의견을 담은 항의 서한문을 수성구청장 비서실로 전달했다.

반면 수성구청은 이들 단체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낙동강유역환경청 허가를 모두 통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계획된 1단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해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가 조건을 준수해 기존 제방 산책로 쪽에 붙여서 작업하고 있으며, 단절 구간의 경우 하천 수위 상승 시 산책로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돌 붙임 시공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버드나무 다량 벌목 주장에 대해서는 “돌 붙임 시공 구간에 저촉되는 잡목 30그루 정도를 정리한 것이며 버드나무가 아니다. 죽거나 쓰러진 잡목은 하천 유속에도 방해가 된다”라고 반박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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