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국정 동력 회복하나
[사설] 윤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국정 동력 회복하나
  • 승인 2022.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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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취임 100일을 맞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취임 100일의 소회와 그동안의 성과를 밝히며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 등을 고려해 민심을 살피는 국정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지지율 반등이 이뤄질지는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어제 있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대통령실이 내놓은 ‘윤석열 정부 국민과 함께한 100일’이라는 자료집 등을 종합하면 윤 정부 국정은 한 마디로 문재인 정부의 그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우선 윤 정부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포기해 음습한 민정수석실을 폐지했다. 문 전 대통령과는 달리 출근길 문답 등으로 국민과의 소통도 강화했다. 취임 초반 혼선은 있겠지만 결국은 잘한 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화는 시장경제로의 회귀이다. 윤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민간주도로 경제질서를 바로 잡겠다고 했다. 또 국가의 경제 간섭을 최소화하는 친 시장정책으로 회귀했다.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끼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한때 세계 1위였던 원전산업을 소생시키려 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등 대한민국 정체성과 군사주권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법과 원칙에 입각한 노사문화의 정립도 시도 중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남아 있는 문제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집권 여당의 내분이 그 하나다.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가처분 신청 인용과는 무관하게 이 전 대표와 비대위 간의 분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도 국민 상당수가 원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확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인사 개편에는 부정적이다. 부인 김건희 여사의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종 자화자찬 일색이라 비판했다. 국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그런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우리가 보기에는 출범 100일의 윤 정부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윤 대통령의 말처럼 시작도, 방향도, 목표도 국민이다. 오로지 국민의 소리를 듣고 묵묵히 국정을 수행하면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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