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최고 연 6%…부동산 시장 ‘빙하기’
주담대 최고 연 6%…부동산 시장 ‘빙하기’
  • 윤정
  • 승인 2022.08.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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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
두차례 더 올리면 연말엔 7%
“하반기 시장 핵심 변수는 금리
하우스 푸어 사태 재현 우려”
전세 월세화 양상 지속될 전망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4회 연속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4월과 5월, 7월에 이어 사상 최초 4회 연속 인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았거나 받아야 할 차주의 입장에서는 이자가 큰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 금리는 지난달 ‘빅 스텝’의 영향으로 현재 최고 연 6%대에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금통위가 연내 남은 두 차례(10·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3.00%까지 0.25~0.50%p 더 올릴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이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말께 7%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상 폭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장 큰 핵심 변수”라며 “주택담보대출 누적 평균 금리가 연 4%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최악의 경우 연 5%대에 진입하면 2010년대 초반의 ‘하우스 푸어’(House Poor·내 집 빈곤층)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부동산 거래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이 한마디로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라며 “지금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로, 금리가 다른 호재를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으로 법원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 매매 시장에도 금리 인상은 악재로 작용한다.

월세 수익으로 대출 이자와 세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 인상으로 상환할 이자 비용이 커지면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전세의 월세화’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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