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훼손’ 논란 금호강 산책로 조성 재검토
‘환경훼손’ 논란 금호강 산책로 조성 재검토
  • 정은빈
  • 승인 2022.08.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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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대상지 축소 등 제안
공사 과정 식생파괴·수질오염 우려
수성구 “환경단체와 협의 중으로
2단계 공사 구간 진행 안할 듯”
금호강산책로
대구 수성구청이 환경 훼손 주장이 나온 ‘금호강 산책로 조성사업’ 계획 변경을 검토한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9월부터 남천 합수부~범안대교 구간에서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대구 수성구청이 ‘환경 훼손’ 논란을 산 금호강 산책로 조성사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수성구청은 28일 “환경단체 제안을 많이 수용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연 이후 수성구청에 △사업 대상지 축소 △산책로 미포장을 제안했다.

이미 공사를 진행 중인 남천 합수부~가천잠수교 구간은 도로포장 없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구간은 손대지 말라는 의견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보존국장은 “지금 공사를 하는 부분만 계속하되 포장길을 내지 말고 오솔길 정도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금호강 좌안에 폭 2m 산책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먼저 남천 합수부부터 범안대교까지 2.8㎞ 구간을 대상으로 1단계 공사를 하고, 이어 팔현마을까지 총 4.3㎞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수성구청은 올해 하반기 1단계 완료를 목표로 지난해 9월 착공했다. 이후 공사 과정에 식생 파괴와 야생동물 생태계 교란,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금호강을 경계로 수성구와 붙어 있는 동구지역에서도 사업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임대윤 전 동구청장은 최근 “강을 강답게 보존함이 생태계의 기본이며, 홍수 등 자연재해에 하천 스스로 대응하고 치유하는 길”이라는 내용의 기고를 냈다.

그는 “여러 지역이 강 둔치에 여가시설, 체육공원 혹은 경작을 위해 넓은 고수부지를 조성하는데, 강 생태계를 무시한 인간 위주의 개발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수성구청에 친환경 공법 도입을 제안했다.

임 전 구청장은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구(區)의 문제가 아니다. 공사 현장이 동구 안심습지 건너편 부근이고 경북 경산·영천, 아래로는 대구 북구·달서구 등이 금호강으로 연결돼 있다”라며 “공사를 수행하더라도 공법을 변경하는 식의 유연한 행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수성구청이 기존 계획대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추가 기자회견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사업내용 조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면서 “환경 단체와 협의하고 있고, 2단계 공사 구간에 대해서도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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