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공원 경관 해칠라…송전철탑 반대”
“송해공원 경관 해칠라…송전철탑 반대”
  • 정은빈
  • 승인 2022.08.30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곡변전소 건설사업 추진
송전선로 기세리 구간 통과
주민 “전망 완전히 망가질 것
지중화하거나 경로 우회해야”
한전 “의견 반영하도록 노력”
1송해공원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가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 인근을 지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해 송해공원 일대 상인과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전영호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송해공원이 있는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를 포함해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나고 있다.

30일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이하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명곡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에 변전소(15만4천V)를 신설하고 고령변전소와 명곡변전소 사이에 송전선로를 놓는 사업으로, 2025년 6월 전기 공급이 목표다.

이 구간 송전선로는 9㎞ 길이로 고령군 성산면 오곡리에서 달성군 논공읍 하리와 옥포읍 송촌리·김흥리·기세리를 통과해 명곡리로 이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기세리 구간은 송해공원 인근을 지날 예정이어서 일대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송전철탑은 기세마을에서 남쪽으로 7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설치하기로 계획돼 있다.

송해공원 주요 도로변에는 “기세마을 송해공원 파괴하는 송전철탑 결사반대”, “송전선로 백지화가 관광명소 송해공원 살리는 민심이다” 등 문구의 현수막 여러 장이 걸린 상황이다. 이들은 송전철탑과 송전선로로 마을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될 거라 우려한다.

송해공원은 달성군청이 고(故) 송해 선생과의 인연을 계기로 2017년 옥연저수지 일대(4만7천300㎡)에 조성한 공원으로, 송해기념관 등이 들어서고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한 달성군의원은 “사업 예정지가 송해공원과 많이 가깝다. 그대로 진행하면 경관이 완전히 엉망이 될 것”이라며 “송전선로를 지중화 방식으로 설치하거나 경로를 우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시가지 확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달성군지역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자파의 경우 국내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200마이크로테슬라를 한참 밑도는 83.3마이크로테슬라로, 기세리의 경우 선로 아래 수치를 2.4~2.5마이크로테슬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월부터 ‘마을별 주민 설명회’를 진행 중으로, 주민 설명회가 원만하게 완료될 경우 내달 송전선로 경과지 노선을 확정하고 오는 10월부터 설계측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철탑 높이는 평균 50여m로, 측량 이후 확정된다”라며 “사업 예정지를 다른 마을로 바꾸는 건 힘들지만, 경관상 보이지 않도록 마을 안에서 움직이는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