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야 ‘민생고 해결’ 입으로만 부르는 노래 아니길
[기자수첩] 여야 ‘민생고 해결’ 입으로만 부르는 노래 아니길
  • 승인 2022.09.12 21: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길호 정치부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공히 ‘민생정당’을 표방하며 일관된 민생 우선의 정책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추석민심은 싸늘했다. 온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연휴의 ‘민심 밥상’에서 주요 화제는 물가, 취직, 주택 등 이었다.

국민들은 정치권에 오직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의 핵심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다.

국민의힘은 연일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여 국회를 약자와 미래가 함께하는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떠들고 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2일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국회를 약자와 미래가 함께하는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민생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민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과 ‘실용’을 강조하며 민생정당으로의 전환을 부르짖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현 정부는 안타깝게도 서민들의 고통 줄여주는 것이 아니라 안 그래도 어려운 민생경제 위기를 심화시켜서 국민들 고통과 설움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며 “서민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정치의 제1차 목표”라고 민생 정치를 거듭 강조했다.

현실은 사법리스크 앞에 정쟁만 일삼는 여야만 남았다.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 등이 불거지자 여야는 극한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검찰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서면조사로 대체했고, 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장신구 대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같은 날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논문 표절 등 윤석열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러한 여야간 대치로 인해 이재명 대표가 취임에서 강조한 ‘민생 정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야는 지난 7일 개최된 국회 본회의에서 일시적 2주택자, 고령·장기 1주택 보유자 등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완화하는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한시적 종부세 특별공제를 놓고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들은 말한다. 여야 모두 민생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주거불안’, ‘물가불안’ 등에 대한 해법을 내 놓고 실질적 민생경제부터 해결하라고.

여야는 ‘민생고 해결’에 있어 입으로만 부르는 노래가 아닌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방안과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