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공원 ‘반려동물 공간’ 거센 반대로 철회
화랑공원 ‘반려동물 공간’ 거센 반대로 철회
  • 정은빈
  • 승인 2022.09.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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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 20일간 행정 예고
“공간 구분은 갈등만 부추겨”
주민 반대 의견 1천100여건 접수
목줄 착용 등 단속 강화 방침
경산 폐기물 재활용업체 설립
주민들 “끝까지 막겠다” 반발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입구 부근에 '화랑공원 공간지정'을 위한 행정예고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입구 부근에 '화랑공원 공간지정'을 위한 행정예고문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대구 수성구청이 반려동물로 인한 주민 갈등이 불거진 한 공원에 반려동물 이용구역을 따로 지정하려다 계획을 철회했다.

수성구청은 지난 19일까지 20일 동안 만촌동 ‘화랑공원 공간지정’을 위한 행정예고를 진행했다. 공원 내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반려인(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간이 울타리로 분리하고, 어린이 공간에는 반려견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21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행정예고 기간 공간지정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이 1천100여 건 접수됐다. 찬성 의견은 단 1건이었다. 반대 의견을 낸 한 주민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공간 구분은 서로 갈등만 부추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앞서 수성구청은 공원 일부분을 반려동물 이용공간으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이 80여 건 들어오자 지난 7월 주민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절반 이상(53%)이 공간지정에 찬성한다고 나왔다.

이 공원은 4만5천여㎡ 규모로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하루에 100명 이상 찾는 근린공원이다. 넓은 잔디가 조성돼 있어 반려인도 즐겨 찾는다. 수성구청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구역을 분리하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 목줄 착용 등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이용공간을 분리해 반려동물 배설물 등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지만, 반대 의견이 대다수기 때문에 공원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라며 “인력을 더 투입해 주민들이 공원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잇따른다. 대구에서는 달서구가 처음으로 장동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삼덕동 일대에 대구대공원과 함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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