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출 전면 중단…건설업계 고통 가중
PF 대출 전면 중단…건설업계 고통 가중
  • 윤정
  • 승인 2022.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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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등으로 부실 사업 우려
신규 분양 무기한 연기 돌입
“공사비 20~30% 상승 상태
중소형 시공사 버틸 재간 없어
정비사업 많은 업체도 안심 못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건설·부동산 업계는 시한폭탄을 떠안은 분위기다.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중단, 집값 하락으로 부실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조짐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돈줄이 막힌 건설사들은 최근 ‘삼중고’로 고통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올해 들어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건설산업의 주요 자금줄인 PF가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신규 사업이 중단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부동산 시행사는 대구에서 준비하던 신규 분양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구지역 집값 하락으로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어 신규 분양을 해도 분양률이 저조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3만2천722가구로, 이 가운데 약 45.9%에 이르는 1만4천994가구가 대구·경북(대구 8천301가구 25.4%, 경북 6천693가구 20.5%) 지역에 몰려 있다.

건설업계는 PF 부실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우려한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 PF 대출은 막혔고 공사비는 최근 20~30%씩 상승한 상태여서 현금 동원력이 없는 중소형 시행사들은 버틸 재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PF 부실 사태는 지금부터 시작이고 중소건설사, 지방부터 거품이 꺼진다”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우리 국가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자금경색이 심화하며 대형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재건축 등 정비사업마저 지금 시공사 입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라며 “개발사업은 물론 정비사업 현장이 많은 건설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중견 건설사는 자금난이 심화하며 부도설까지 돌고 있다. 금융시장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에서 집값 하락으로 신규 분양률이 저조하고 입주율까지 떨어지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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