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리아 인 모션 대구’, 진심 통하는 에딘버러축제 되길
<기고>`코리아 인 모션 대구’, 진심 통하는 에딘버러축제 되길
  • 승인 2010.11.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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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0일 비보이 배틀(B-boy battle)의 승부를 가리는 저지(judge, 심사위원)의 신분으로 대구를 두 번째 찾았다. 전국에서 모인 8개 팀의 비보이크루(B-boy crew)가 열띤 경쟁을 하는 가운데, 700여 명의 대구시민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호응을 보내주었다.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워풀한 몸짓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비보이들과 그 메시지를 수용하고 열광하는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함께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공연문화도시로 자리매김 한 대구의 위상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문화축제로서의 코리아인모션 대구(Korea in motion Daegu)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도시, 에든버러(Edinburgh)는 스코틀랜드의 작은 도시이다.
하지만 매년 여름,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열리면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관람객들이 오직, 공연을 즐기기 위해 이 작은 도시를 찾는다. 국가를 뛰어넘는 도시브랜드의, 수천억 원의 경제유발효과 뿐만 아니라 축제기간동안 도시를 수놓은 공연들의 감동은 셈하기 어려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새로운 한류문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시작은 비보이문화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몸짓만으로 소통하라”, 국적과 언어, 남녀와 연령을 초월하는 배우와 관객간의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 에딘버러 페스티벌처럼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비보이 강국이다.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나선지 10여년 만에 비보이문화의 원조격인 미국, 비보이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럽, 아시아 최강국 일본 등과 당당히 경쟁하고 주요 세계대회를 석권해 왔다.

즉, 우리의 몸짓에 세계인들을 감동시킬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경쟁력을 기반으로 도시전체로 광역화된 축제로 발전해나간다면 에든버러에 버금가는 문화·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이 내가 국내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주최해 온 대구시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는 이유이고, 대구의 열정적인 관객들이 조금 더 많은 애정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이유이다.

또 한 가지, 비보이 문화와 넌버벌 퍼포먼스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한 가지만 당부한다면 우리나라의 비보이들은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결코 연예인은 아니다.
다시 말해 비보이들과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은 단지 지켜보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거리감 없이 함께 젊은 문화를 즐기면 충분하며, 이번에 경험하게 될 코리아인모션 대구에서도 진심이 통할 수 있도록 함께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코리아인모션 대구 비보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대구지역 비보이크루 `TG브레이커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2010코리아인모션을 통해 대구가 우리나라의 에든버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홍성식`Korea in motion 대구’비보이컨테스트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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