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삶의 의지 포기하지 마세요”
극한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삶의 의지 포기하지 마세요”
  • 한지연
  • 승인 2022.11.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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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부 매몰사고 이후 위기상황 대처법 ‘주목’
산행시 틈틈이 간식 섭취해야
조난시 체력·체온 유지 필수
물놀이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가능하면 구명조끼 착용 필요
매몰·고립시 에너지 소모 최소화
마음 진정하고 공포·불안 없애야
봉화의 아연광산에 고립됐다가 기적의 생환을 보여준 두 명의 광부가 구조 일주일여 만인 11월 중순께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이들은 극한의 조건을 딛고 가족의 품으로 걸어가게 됐다.

매몰이나 고립 사고 뿐만 아니라 등산 시 조난·수난사고 등 생존에 위협받는 상황들이 도처에 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생존능력은 개인차가 있더라도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는 3일, 음식 없이는 3주라는 ‘333법칙’으로 설명된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구조이다.

또 전문가들은 “극한 상황일수록 무엇보다 삶의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난·수난사고를 비롯한 각종 위기상황에 대해 개인이 예방하고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20일 대구소방 및 관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안전한 산행과 조난 시 대처법

먼저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서 등산을 할 때에는 종잡을 수 없는 산 날씨를 감안해 반드시 등산화를 신고 등산복을 준비해야 한다. 개별 체력을 고려해 산행계획을 세우고 전등, 우의, 물, 간식, 상비약품이 준비된 배낭을 챙기도록 한다.

등산 중에는 절대 술을 먹지 말고 틈틈이 간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주변을 살펴 위치번호판과 안내판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부상이나 조난됐을 땐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구조를 기다리면 된다. 전파가 수신되면 메신저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송신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체온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버텨야 한다.

부상자가 있을 경우 최대한 자세히 상태를 설명하고 무리하게 이송해선 안 된다. 추가 부상의 우려가 있다.

◇매년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평소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을 경우 특히 물놀이사고를 조심해야 하며, 준비운동을 반드시 실시하고 천천히 몸을 적시며 물놀이를 해야 한다. 물놀이 중 음주는 절대 금지로 오랜시간 물놀이를 할 시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져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수영장을 포함한 물놀이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매년 물놀이하던 일가족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들려오는데,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엔 구조대원이 아니면 무모하게 물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 119에 전화하고 인명구조함에 구명환을 이용해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 인명구조함이 없을 땐 주변에 있는 막대, 줄, 튜브 등 조난자가 잡을 수 있을 만한 것을 던지도록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수영을 못하는 경우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하늘을 보면 몸이 떠오르게 된다. 도와줄 사람이 올 때까지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을 땐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갱도 고립 이후 빛 발한 ‘삶의 의지’

전문가들은 지나친 공포·불안감이 산소 소모를 가중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산소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갱도에 고립됐던 2명의 광부은 최대한 주변 상황을 활용하면서 강한 삶의 의지를 갖고 버텼다. 나흘 동안 커피믹스를 나눠 먹었고, 갱도에 흐르는 물로 목을 축였다. 또 갱도 안 비닐로 텐트를 만들어 추위를 버텼고 구조를 기다렸다.

221시간만에 생환한 작업자 2명의 치료를 맡은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생환 이후인 이달 초 언론 브리핑에서 “두 작업자가 서로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생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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