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동적인 언어디자이너
<기고> 감동적인 언어디자이너
  • 승인 2010.1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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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향주 시낭송가 울진군 원남면보건지소

현재 지구상에는 68억의 인구가 약 6,70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한국어는 세계 12번째 언어이고 금년은 한글 반포 564돌을 맞은 해이다.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중에 칭찬과 격려, 희망과 용기를 주는 언어는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반대로 타인에 대한 모함과 시기, 비난과 상처를 주는 언어 또한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값는다.’와 `30초 말이 30년 한이 된다.’는 격언도 있다. 무심코 뱉은 말 한 마디가 결국 타인의 가슴에 예리한 칼날을 꽂아 남긴 것처럼 깊은 상처를 남길 때가 너무나 많다.

나 또한 평소 민원인과 주민을 대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그동안 만나고 헤어진 수많은 민원인과 주민들에게 행여 마음에 상처를 남긴 말은 하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고 사색의 계절이다. 더불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절이기도 하다. 황금빛 들녘의 주인공으로 수줍게 머리 숙인 벼이삭을 보면서 진정한 겸손의 철학을 접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제18회 전국성인시낭송대회’에서 입상하여 경북지역 공무원 중 최초로 `시낭송가’라는 또 하나의 호칭을 얻었다. 하지만 `시낭송가’는 평소 시의 언어는 물론 생활 속 언어를 갈고 다듬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언어로 승화시켜 청중에게 감동을 전하는 `언어종합예술인’이다.

그동안 시낭송 수업을 통하여 가장 감동적으로 내 가슴 깊이 새겨진 내용은 시낭송가 는 언제 어디서나 `감동적인 언어디자이너’가 되라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항상 타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언어, 사랑의 언어를 습관화 하라는 것이다.

감동적 언어디자이너! 이 같은 단어는 시낭송가 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잠언적 교훈이다. 언어의 종류에는 잡초 같은 언어, 악취 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화초 같고 약초 같은 언어가 있다. 특히 직장의 언어와 사회적 언어 속에서 내 자신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한 번쯤 깊이 자성하는 시간이 필요한 계절이다.

언어는 자신의 품격이고 내면적 가치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화초와 약초 같은 언어의 생활화를 위한 아름다운 노력의 주인이 되자.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의 길목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언어 속에 따뜻한 온도를 넣어 이 시대가 항상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감동적 언어디자이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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