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미분양에 내년 분양시장 ‘안갯속’
쌓이는 미분양에 내년 분양시장 ‘안갯속’
  • 윤정
  • 승인 2022.12.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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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규분양 25만호 그칠 듯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
경쟁력 따라 양극화 심화 전망
상당수 사업지 공급시기 조정 예상
올해 상반기부터 집값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고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민영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이 25만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건설사가 분양물량을 줄이거나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내년 민간 주택공급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경쟁력을 갖춘 단지만 선택받는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R114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내 민간 건설사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25만8천3가구(민간임대 포함, 공공분양·임대 제외)의 민영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 시점과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5만여 가구를 제외한 물량으로, 이를 포함하더라도 계획물량 기준 올해(41만6천142가구) 대비 38% 줄어든 수준이자 2014년(20만5천327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건설업계가 애초 계획물량의 73% 수준인 30만4천142가구(예정물량 포함)만 분양한 만큼 일부 물량은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는 1분기 8만2천1가구, 2분기 5만5천577가구, 3분기 3만9천270가구, 4분기 3만6천747가구 순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든다. 아직 분양 시점을 정하지 못한 물량은 4만4천408가구다.

이처럼 내년 초 분양 예정 물량이 집중된 것은 올해 초부터 급변한 시장 상황에 적절한 분양 시점을 기다리던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마치지 못한 물량을 내년으로 넘긴 영향으로 보인다.

최태순 부동산R114 빅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미분양 리스크 부담감이 예상되면서 올해 4분기부터 밀어내기식으로 진행하던 분양물량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민영아파트 권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수도권 11만6천682가구(45.2%), 지방 14만1천321가구(54.8%)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7만521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2만7천781가구)·인천(1만8천380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7천66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있다. 이어 대구(1만5천435가구)·경남(1만4천656가구)·충남(1만4천442가구)·광주(1만2천937가구)·충북(1만2천771가구)·대전(1만68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 등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은데다 미분양이 쌓이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의 22.9%에 해당하는 1만830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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