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융복합
[특별기고]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융복합
  • 승인 2023.02.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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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
엊그제 서울 어느 식당에서 대구경북 출신 지인의 모임이 있었다. 참석자 다수가 대구경북의 경제침체와 인구감소를 걱정 하였다. 경제도 걱정이지만 고향이 소멸된다고 하니 더 위기라고 한탄한다. 몇가지 대책이나 자치단체장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내 몰라라’ 하거나 포기해서도 안된다. 이철우 지사와 홍준표 시장의 ‘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화합과 단결’이라는 선언적 구호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대구경북이 통합해야 ‘윈윈 효과’가 난다는 철 지난 통합논의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주요관심이 다르니 두 단체의 정책 연구원은 이미 분리되었다. 대구와 경북이 상생하고 도약할 산업을 우선적으로 찾고 실천 방안을 만들어야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농산업 융복합을 통한 상생과 도약이다.

경북은 잘 알려진 농도이고 사과, 포도, 한우등 16개 농산물 생산이 전국1위인 농산물 공급지역이다. 230만 인구의 대구시는 농산물 소비도시이다. 가공, 포장, 저장, 수출, 신소재, 바이오, 한약재, 식품 클러스터등 농식품 관련 분야는 광범위하고 종사자도 많다. 농산업 중심으로 경북과 대구가 융복합하여 시너지를 내어야한다.

지난달 1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3)가 개최됐다. 174개 국가, 3100개 기업, 11만 명이 참석하여 최신 소비자 기술과 미래 변화를 보여주었다.

특별한 것은 소비자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미국 농기계회사(John Deere))의 대표인 존 메이(John May)가 기조연설을 한 것이다.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농기계회사 대표가 기조연설을 한 것은 56년 행사 역사상 처음이다.

농업관련 기술 산업인 ’애그태크‘(Ag-tech)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농업과 비농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농산업 기술이 미래를 선도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 블러(Big blur)시대의 선두에 농식품 기술이 자리잡고 있음을 인근 매장에서 키오스크(kiosk, 무인 정보 단말기)로 주문하면서 피부로 느낀다.

미래는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컴퓨터(Computer)의 머리글을 딴 ‘BBC시대’라고 한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바이러스 저항성 식품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농산물이나 약초를 신소재로 하는 바이오 회사나 제약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대두한다.

경상북도는 약용작물이나 산야초 생산이 풍부하고 대마 특구등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는 4개의 의과대학, 한의대, 약령시장을 보유하여 의료인력과 기반이 풍부하다. 경북과 대구가 잘 융복합하면 ‘바이오 시대‘를 선도해 갈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22억 달러 수준이다. 앞으로 먹는 농산물과 식품뿐만 아니라 농기계, 자재, 스마트 팜 등도 유망한 수출 품목이다.

이미 스마트팜이 여러 나라로부터 수출 러브콜을 받고 있고, 농기계와 자재, 동물용 의약품, 반려동물 식품(펫 푸드) 등도 상당량 수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달 아랍에미레이트(UAE) 순방에서 스마트 팜 업체가 큰 수출계약을 체결하였다.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계나 장비,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것이다.

디지털기술, AI(인공 지능), 로봇, 무인화 등 다양한 융복합 기술이 농식품분야에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는다. 농작물 생산 현장에 무인 자율 트랙터가 가동되고 농작물과 잡초를 구별하는 기술, 토양 성분과 수분 측정 기술이 전방위로 보급되어 비료나 농약 사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증대한다.

애그테크(Ag-tech)분야로 돈이 모이는 것이 증거다. 2012년 31억 달러에 불과한 애그테크 분야의 자본은 10년후인 2021년에 517억 달러로 크게 증가되었다. 자본과 우수인력과 최첨단 기술과 과학이 농산업 분야로 몰려들고 있음을 실감한다.

둘째, 훌륭한 지도자를 벤치마킹하고 리더의 장점을 융복합하자.

경제와 안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성공한 지도자로 이스라엘의 고(故) 시몬 페레스(Shimon Peres) 대통령을 든다. 지난해 12월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혁신 창업국가’를 주제로 시몬 페레스 대통령의 성공한 리더십이 강조되었다. 10번의 장관, 3번의 수상, 8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페레스 대통령이다. 국내외 많은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고 혁신 국가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지금 이스라엘은 창업, 인터넷 보안, 데이터 저장, 인공지능, 제약 물질, 방어무기, 수자원 관리 면에서 세계 첨단이다.

리더의 혁신적 인식도 중요하다. 페레스 대통령은 “ 농업은 95%가 과학과 기술이며 5%가 노동이다”는 혁신적 인식을 가졌다.

혁신의 바탕은 융복합이다. 이스라엘의 융복합 성공 사례로 세계 최고라는 ‘탈피오트’ 프로그램이 있다. 국방부, 경제부, 과학부, 산업부가 부서 간 벽을 허물고 완성한 특수 군대양성 프로그램이다. 군대의 정보기술과 방산 기술을 융복합하여 ‘군·산·학’을 연계한 세계 최고의 모델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이버 탈피오트’나 ‘사이버 예비군’을 만들겠다고 한다. 잘하는 일이다.

7월 1일부터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어 농업과 비농업, 농촌과 도시가 융복합 되는 상황이다. 산적한 현안이 앞에 놓여있어 두 단체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두분 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잔뼈가 굵었고 행정 경험도 풍부하여 많은 장점을 가진다. 이철우 지사는 숫자에 밝고 치밀하여 데이터 시대에 적합하다. 홍준표 시장은 풍부한 경륜을 가지고 정치적 판단이 빠르다. 두 자치단체장의 장점을 잘 융복합하여 대구경북의 미래를 개척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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