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女 근로자에 더 가혹했다
‘코로나 직격탄’ 女 근로자에 더 가혹했다
  • 김수정
  • 승인 2023.03.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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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준 女 실업률 3.8%
男 3.6% 보다 0.2%p 앞질러
작년 첫 추월 후 격차 더 벌어져
대구 女경제활동인구 43.4%
남성보다 13.2%p 낮은 수준
일각 성별 공시제 등 보완 요구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자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였던 2020년 처음으로 남자 실업률을 앞질렀고, 점차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통계청의 ‘2021년 한국의 사회 지표’를 살핀 결과 같은해 실업률은 3.7%로 전년(2020년) 대비 0.3%p 하락했다. 남자 실업률은 3.6%(전년 대비 -0.3%p), 여자 실업률은 3.8%(-0.2%p)로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일정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자 실업률의 회복세가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여자 실업률이 집계 20년 만에 처음으로 남자 실업률을 추월했던 지난 2020년보다도 0.1%p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구지역 여성 고용지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의 ‘통계로 보는 대구여성의 삶’에 따르면 같은해 대구 경제활동인구는 126만 명이며, 그 가운데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43.4%로 남성보다 13.2%p 낮았다. 지역 여성 고용률은 48.9%로, 최근 3년간 연평균 0.1% 증가했으나 남성 증가율보다는 0.3%p 낮았고, 최근 3년간 지역 여성 실업률은 연평균 4.2% 증가한 반면 남성은 1.3% 감소했다.

여자 실업률이 더 큰 피해를 입은 데는 비정규직 규모가 큰 여성 일자리의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문제와 육아와 돌봄 확대 등 요인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비정규직이나 100인 이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대다수고, 그런 곳들 중 코로나19 사태로 폐업하는 곳이 많다 보니 당연히 불안정한 일자리의 노동자들이 먼저 잘린다. 먼저 타격을 받는 셈”이라며 “경제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여성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먼저 무너지는 문제는 수십 년간 지속되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비정규직·저임금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성별 공시제도 등 보완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민주노동연구원의 ‘성별 임금 격차와 성평등 임금공시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20만 원으로 남성(339만 원)의 64.9%에 그쳤다. 또 여성 노동자 중 월 166만 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9.3%로 남성(9.9%)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윤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비정규직과 단시간 노동 규모가 남성보다 훨씬 커 여성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크다. 고용과 임금 등에 있어 성별 격차를 줄이려면 하루빨리 성별 공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과 같은 뚜렷한 목적을 갖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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