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16일 방일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재개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안보 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윤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저와 대표단을 환대해 준 총리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와 제가 만난 것은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주 도쿄에선 벚꽃이 개화를 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날에 미래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데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재개를 발표했다”며 “확대회담에서는 양국이 함께 도움이 되는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의사소통 강화해나가는데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