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청 화재, 직원이 문 잠근채 떠나
멕시코 이민청 화재, 직원이 문 잠근채 떠나
  • 승인 2023.03.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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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판단, 피해 키웠을 수도
68명 사상자 중 사망자 총 40명
68명의 사상자를 낸 멕시코 이민청(INM) 화재 참사 당시 직원들이 출입문을 잠근 채 현장을 벗어났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 텔레디아리오,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화재 때 직원들이 출구를 열지 않고 시설을 떠났다는 의혹이 나왔다.

현지 지역 매체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에는 이민청 직원 2명이 쇠창살 넘어 화염을 뒤로한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내부에서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는 이민자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민청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를 폐쇄하면서 피해자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사망자 가족과 친지들은 이날 참사 현장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당 의원들도 이번 사태에 연방정부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운동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하원 의원은 “정부와 이민청 과실로 이주자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그들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문을 잠근 게 가장 큰 화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추방돼 (본국으로) 옮기게 된 이주자들이 항의 과정에서 매트리스에 불을 질러 발생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다친 29명 중 1명이 더 숨져, 사망자는 총 40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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