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내가 태어난 날이고
두 번째는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는 날이다
-마크 트웨인
성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과연 내 삶에도 성공이란 단어를 적용시킬 수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해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마크 트웨인은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법』에서 실마리를 던진다.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 싸우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 그러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 버겁게 느껴진다.
‘결국 어려움도 지나가는 법, 이 고비를 잘 견디면 더 강해질거야’라고 말해 주라. 이러한 격려는 삶의 불안증에 시달리며 하루를 시작하고 잠자리에 드는 AI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다.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며 다른 사람의 짐을 덜어주고, 자신의 짐도 잠시 내려놓으며 서로 기운을 북돋우며 살아가는, 그것이 인생이라는 조언을 듣는다. 진정한 성공이란 인생의 목적을 깨닫는 것, 최대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실하게 성장하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는 성공보다 성실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 글랜 홀랜드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로 성공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재정적인 이유로 10년간의 떠돌이 연주생활을 접고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부임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작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유로운 삶을 기대했지만, 교사의 현실은 몹시 빡빡한 생활이었다. 홀랜드는 교사로, 가장으로. 그리고 아버지, 남편, 친구, 이웃이라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주변에서는 전혀 다른 충격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한 가혹한 평들은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을 가져다 준다. 딱 4년만 일할 것이라는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문제 학생과, 학생 밴드의 끔찍한 연주 실력, 불량한 태도, 형편없는 재주 등에 낙담하면서도 홀랜드는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
왠지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라는 생각으로 외려 성실히 근무하는 교사로 변모한다. 30년 후, 음악 교습에 대한 교육청 예산 삭감으로 홀랜드는 권고 퇴직을 받게 된다. 홀랜드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 콜의 도움을 받으며 교실에서 마지막 물품을 정리하며 생각한다. ‘학교에서 보낸 반평생의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고 허탈한 마음으로 짐을 챙겨 텅 빈 교무실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홀랜드의 제자들이 모여 그를 위해 송별회를 준비한 것이다. 홀랜드의 미공개 작품이 제자들에 의해 연주되고 있었다. 그동안 삶에 찌들려 사느라고 발표의 기회 한번도 갖지 못한 스승을 제자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작품이 바로 제자들의 초연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자는 어린 시절 홀랜드에게 클라리넷 교습을 받던 학생이었지만, 그후 자신감을 회복하고 이제는 성공한 어엿한 주지사로 변모하였다. 그녀는 말한다. “홀랜드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만드신 교향악단입니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 만드신 작품의 선율이며, 작품의 음표이고, 당신 삶의 음악입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홀랜드에게 경의와 감사의 보낸다. “선생님은 성공하고 유명해질 수 있는 분이셨지만, 성실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홀랜드 선생님의 성실한 자세야말로 그 어떤 부나 명성보다 제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세상이 온통 성공을 지향하고 AI에게 인간의 일자리를 내어주고, 궁금한 것은 도움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시대이지만 홀랜드 선생님과 같은 AI는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기다려주고 손잡아주고, 함께 웃으며 격려해주고, 말없이 지켜주던 사람들이 저마다의 삶속에서 운명교향곡의 기호로 숨쉬고 있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는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진정한 목적을 깨닫고, 성실히 실천하며 지혜로운 삶을 창출해 낼 때, 저마다의 아름다운 인생교향곡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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