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저출산으로 K팝이 흔들린다
[데스크칼럼] 저출산으로 K팝이 흔들린다
  • 승인 2023.04.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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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수 서울본부장
요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손흥민, 임영웅이나 김연아, 블랙핑크, BTS 맴버 같은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말이 유행이다. 극심한 경쟁을 뚫고 음악과 스포츠에서 스타로 떠 오른 젊은이로 돈과 명예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준수한 외모까지 갖추어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가수 임영웅 팬들 중 엄마 팬들의 ‘팬심’은 쇠도 녹일 듯 뜨겁다.

몇 년간 K-POP은 세계무대를 장악했다. K팝은 ‘보는 음악’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음악 장르와 달리 댄스 퍼포먼스의 비중이 높고 가수의 메이크업과 패션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비주얼 요소들이 하나의 상품이다.

온라인에서 글로벌 K팝 팬들의 한국 사랑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BTS의 RM이 라이브 방송 도중 붕어빵을 먹기 위해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붕어빵을 런던 비비고 매장에서 디저트로 판매했다” 또한 “블랙핑크의 음악을 듣고 한국에 관심이 생겨 한국 관광을 왔다”는 흔히 들어본 이야기다.

K팝의 성공은 한국 문화 산업의 발전과 세계적인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블랙핑크는 8,65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BTS는 7,43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가 있다.블랙핑크 네 멤버 모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는 전 세계 최고 셀럽들로 통한다. 국내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순위도 손흥민, 임영웅, BTS, 블랙핑크가 상위권에 있다.

한국의 블랙핑크, BTS가 노래로 세계를 제패했으나 더 이상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탄생하기 어렵다. 1997년부터 시작된 저출산 문제는 이제 K팝까지 옮겨왔다. 저출산으로 신인멤버가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년전 1.3명이던 출산율은 작년 0.78명으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결혼 연령이 늦어져 30대 이후에 결혼하다 보니 자녀 출산이 빨라야 35세 이후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소질이 있어서 댄스학원에 보낼 때는 부모가 40대로 직장을 다녀 큰 문제가 없으나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13-14세가 되면 부모는 50세 가까이된다. 이때 자녀가 학교를 중단하다 시피하고 연습생으로 가면 부모는 뒷바라지하기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힘든 연습생 생활에 하소연하고 상의할 상대는 부모 밖에 없는 10대 중반 청소년이 50대 부모와는 소통이 잘 안된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학업을 포기하고 ‘연습생’이 되겠다는 자녀를 선뜻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 걱정되어 40대 젊은 부모보다 자녀의 진로에 대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K팝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인 멤버 (연습생) 부족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대형 기획사 하이브, SM, YG엔터테인먼트도 연습생을 못 구해 쩔쩔매고 있다. K팝 지망생을 찾으러 이들 기획사도 몇개월씩 해외를 떠돌고 있다. 기획사 연습생은 외국인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한국에서 연습생 구하기 어려운 국내 대형 기획사는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 지망생을 뽑아 K팝 스타로 키운다고 한다. 외국인은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병역 문제도 자유롭다고 한다.

올해 대치동에 문을 연 ‘SMU’는 보컬·댄스·프로듀싱·모델·연기 전공의 글로벌 ‘K스타’를 키운다는 목표로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3년 과정 학원으로 한국인 36명, 외국인 84명 등을 매년 선발할 계획이다. 한국인으로 넘치던 엔터테인먼트에 외국인을 더 많이 선발한다. 

K팝의 영향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것을 넘어서 경제 효과로까지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은 BTS의 10년(2014-2023년)간 경제적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41조 8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4조3000억원으로 총 56조1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18년 치러진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구원이 추정한 평창올림픽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1조6000억원이다. 블랙핑크의 경제 효과도 천문학적 숫자다.

13세에 연습생으로 출발해 성공한 블랙핑크 제니는 샤넬 코코 크러쉬, 캘빈 클라인 등 해외 명품과 자동차, 언더웨어, 뷰티 등 총 10개의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세계적 스타이다.

K팝 산업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문화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K팝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투자와 연습생들의 노력과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어려움을 겪는 연습생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적인 이해와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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