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가치의 차이는 장소에서 결정된다
[달구벌아침] 가치의 차이는 장소에서 결정된다
  • 승인 2023.04.19 2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 BDC심리연구소 소장

사람마다 몸값이 다르다. 살아온 삶이 다르고, 이뤄 놓은 것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스타강사의 연봉이 공개되면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일 년에 강의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 300억을 넘는다고 밝혔다. 300억의 수익 중 강사 자신이 받는 연봉을 정확히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강의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추정하건대 그녀의 수입이 100억 가량이 될 것이라 말한다. 100억이라면 해외 유명 스포츠 스타의 몸값 이상이다. 참으로 대단한 몸값이다. 같은 주제로 강의를 해도 누군가는 어마어마한 몸값의 강의료 받으며, 누구는 소박한 몸값의 강의료를 받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몸값이라는 단어가 꼭 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함,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 사람들에게서 받고 있는 인정 같은 것들이 모두 몸값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우리도 몸값 한번 올려보자.

연예인의 몸값은 인기에 따라 다르다. 누구나 잘 알고, 연기를 잘하는 대배우의 몸값은 부르는 게 값일 것이고, 그렇지 않은 단역배우의 몸값은 일반적인 직장인 월급 수준도 안될 것이다. 가수도 마찬가지다. 이벤트사업을 크게 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트로트계의 가장 인기 있는 모 남자 가수는 행사에 초청가수로 섭외하려면 최소 삼천 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있다고 다 섭외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수의 스케줄이 맞아야 하고, 기타 등등의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가수를 행사에 섭외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했다. 그 결과 많은 곳에서 그 가수를 섭외하려고 일명 P(premium, 웃돈)를 붙여 섭외를 하고 있고, 실제 행사 섭외 비용은 1억을 넘을 것이라 말했다. 진짜 억 소리가 나는 몸값이다.

우리가 '몸값'이라고 부르는 한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 것일까?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내리는 가치에 의해 매겨질 수도 있을 것이고, 나 스스로에 의해서도 매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남에 의해 매겨지는 가치는 절대 본인 스스로에 의해 매겨진 가치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울 시점이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여러 전략이 있겠지만 오늘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장소의 전환이다. 즉, 자신이 거하고 있는 장소를 바꾸는 전략이다. 장소는 가치가 결정지어지는데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우리가 흔히 즐겨 마시는 'OO콜라' 한 병을 예로 들어보자. 이 한병의 음료수는 어디에서 파는 것인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즉, 음료수의 가치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이 탄산음료를 마트에서 사게 되면 500㎖한 병이 1,000원 정도 한다. 그런데 편의점에 가면 같은 크기, 같은 브랜드인데도 가격은 달라진다. 가격은 두 배정도 비싼 2,000원대에 판매를 한다. 나아가 이 음료를 카페, 레스토랑에서 팔게 되면 3,000원 이상이 된다. 호텔 안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비싼 5,000원 정도에 판매를 한다. 과연 이 차이는 무엇인가? 양도 같고, 브랜드명도 같은 제품인데 말이다. 바로 차이는 장소에 있다. 팔리는 물건이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팔리는 가에 따라서 가격은 차이가 난다. 가치가 달리 매겨지는 것이다. 장소는 이렇듯 가치를 매기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은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높이고, 많은 사람이 찾는 상품, 즉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은 상품이 된다면, 가치는 저절로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장소를 바꿈으로써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면 자신이 속한 장소를 바꾸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늘 해오던 일, 늘 만나던 사람, 늘 머물던 장소가 똑같은데 가치가 저절로 바뀔 리 없다. 지금 바로 자신의 현재 처해있는 장소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지금 내 주위에 함께 하는 사람들은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사람들인가? 나의 가치를 높이는 장소인가? 내 수준에 걸맞는 장소인가? 점검컨데 그렇지 않다고 판단이 선다면 과감히 장소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내 가치를 제대로 알아줄 사람을 만나야 하고, 내 가치에 걸맞은 사람과 함께해야 하고, 내 가치를 지금보다 더 한 단계 상승시켜 줄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높이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