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우려에도 “부채한도 협상 불가”
美, 디폴트 우려에도 “부채한도 협상 불가”
  • 승인 2023.05.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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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존 입장 재천명
“트럼프 정부서 세 번이나 증액”
하원 ‘한도 상향안’ 단독 처리
상원서 처리 가능성 거의 없어
미국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시한이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지만 백악관이 ‘협상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는 9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의 백악관 만남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부채 한도 문제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부채 한도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특별한 일 없이 세 번이나 증액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가 디폴트의 구체 시한을 언급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음에도 부채 한도 이슈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재차 못을 박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은 행정부의 부채 한도가 역대 정부에서 조건 없이 상향돼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 재앙을 피하기 위해 공화당이 무조건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6월 1일에는 모든 정부 지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디폴트 우려 시점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은 31조4천억달러(약 4경 2천107조원)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지난달 말 정부 지출 삭감을 전제로 한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관련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행정부가 내놓은 2024 회계연도 예산 지출안에서 기후변화 기금 폐지, 학자금 대출 탕감 종료 등을 통해 지출을 2022년도 수준으로 줄이며 부채 한도를 1조5천억 달러 상향한다는 게 골자였다. 물론 이 법이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경제 재앙 가능성을 피하려는 협상을 향한 첫 단계이지만, 갈 길은 멀다”며 “이 만남은 양당 지도자들이 현재의 위험을 이해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회의 이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9일 회동에서도 평행선을 달릴 공산이 커 양측 입장이 당장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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