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육이 희망이다”
<기고> “교육이 희망이다”
  • 승인 2009.0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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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에 실무수습으로 발령받은 지도 한 달. 며칠 전 내가 접했던 기사는 지난 16일 발표된 전국 단위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에 관한 것이었다.

보통 학력이상 비율에서 전국 180개 교육청 중에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은 봉화군이 전국 최상위 권에 속했으며,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수학, 영어 과목도 상위권에 들었다. 시골학교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

급격한 이농현상이 지속되어 1979년 10만 명을 웃돌던 봉화군의 인구가 현재는 3만 5천명으로 감소했고, 고등학생 수 또한 57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이 전무하고 공교육 이외의 교육기회가 마땅치 않아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인근 중소도시로 유출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다. 이러한 열악한 실정에서 `교육’에 대한 군민과 학생들의 열정이 얼마나 되겠냐고 흔히들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군민들은 누구보다도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대단하다. 교육은 일부계층만이 아닌 군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함을 알고 너도나도 장학금 전달에 적극 참여한다. 비록 작은 액수지만 십시일반으로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과 지역교육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봉화군은 `인재양성’을 그 어떤 개발사업보다 으뜸으로 추구한다. 지역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교육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봉화사랑카드 제도, (사)봉화군교육발전위원회 설립 등 공교육이 담당하지 못하는 교육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2005년부터 문을 연 `봉화인재양성원’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이미 도내 영덕군 등 4개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해갔다. 공교육 이외에 다른 교육기회를 전혀 얻지 못하는 현실에서 서울 소재 유명학원의 검증된 강사가 매주 봉화에서 강의를 한다니 솔깃하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자체시험을 통해 선발된 100여명의 학생들은 옛 봉화군 청사를 리모델링한 장소를 활용하여 주말마다 논술, 국어, 영어, 수학 등 중요 과목에 대한 특강을 받는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서울 강남에 못지않다. 봉화가 비록 오지에 있지만 그 어느 도시 지역 못지않게 학생들을 교육시켜 보겠다는 군민들의 열의가 봉화의 지역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은조 (봉화군청 실무수습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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