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식물과 교감하자
[기고] 반려식물과 교감하자
  • 승인 2023.05.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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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대구지체장애인
박병욱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수석고문

반려(伴侶)의 사전적 의미는 '인생을 함께한다' 이다. 한자를 분석해보면 사람(人)의 반, 성씨(呂)의 반이다. 다시 말해 각각의 이성이 혼인으로 가정을 만들어야 온전한 인생이다는 뜻이 담겨있다.

언제부터인지, 동물단체가 애완동물을 대체하는 명칭으로 반려동물을 주창하면서 의미가 확장되어 최근은 반려견, 반려묘, 반려식물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반려'라는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아 깊은 교감과 함께라고 하는 의미가 식물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되며 인간의 관계 맺기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쨌든 반려는 평생 함께하는 무언가는 분명하다.

이를 건강한 삶이라 정의하며, 홈가드닝 반려식물과의 감정적 대화를 추천한다. 이를 위해 반려식물과의 동행하는 대화, 관심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이는 특별한 마음에서 감정적 교류가 가져다주는 심신안정과 생활공간에의 공기정화,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의 자연 바라기와 멍때리기 등 다양한 이점이 많을 것이다. 최근 반려식물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반려식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다. 식물을 진정한 반려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다. 식물에서 보이는 초록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식물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혈액을 정화하고 통증 완화, 세포 재생, 저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둘째, 반려식물은 최근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미세먼지 및 전자파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 생활의 깊숙한 곳에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산업화가 지속되면서 각종 오염원들이 공기를 나쁘게 한다,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없앨 수는 없다. 집안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이 바로 식물을 기르는 것이다. 식물의 잎은 미세먼지의 70%를 잡아주고, 나머지 30%는 뿌리 기공에 흡수되어 사라진다고 한다. 이렇듯 식물은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특별한 효과가 있다.

셋째, 반려동물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관리에서 수월하여서 그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가까운 화원에 가보면 작은 것은 몇천 원으로 화분 하나 살 수 있는 것도 많다. 마음만 먹으면 화분 하나 들여놓을 수 있다. 반려식물 중 공기정화식물에는 신홀리페페, 떡갈고무나무, 호접란, 몬스테라, 그린콩고, 금전수, 테이블야자, 호야, 개운죽, 행운목 등이 추천할 만하다.

식물은 혼자 자리기도 하지만 사람의 정성과 관심이 없으면 죽기도 한다. 정기적인 물주기, 환기, 영양분 공급 등 다양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 어떤 식물은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거나 병이 들어 죽는 경우도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 의하면,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한다. 그만큼 정성과 관심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식물을 기르는 것은 아이를 기르는 것과 비유하기도 한다.

반려식물을 들여다 놓는다는 것은 교감한다는 의미다. 반려식물과 교감하려면 성장 과정을 오래 관찰할수록 좋다. 단기간 키우는 식용작물이나 한해살이보다는 지속성을 지닌 종을 고르는 게 좋다. 적어도 3~4년 지속해서 관찰하고 기르는 게 좋다. 가능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도 해 가면서 새로운 식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 또한 행복하다.

결과적으로 반려식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정서적 안정으로 건강한 행복감을 가질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1인가구, 고령가구를 비롯한 사회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화분 하나 반려식물의 나눔운동을 장려한다면 긍정적 정서 효과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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