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사장 화재,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부주의에서 시작"
[기고] "공사장 화재,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부주의에서 시작"
  • 승인 2023.05.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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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대구 강서소방서장
오랜만에 찾아온 단비에 매일 같이 울리던 산불 신고도 잦아들고 어느덧 온 천지가 푸른 실록으로 뒤덮인 초여름이 찾아왔다. 산불은 잦아들었지만, 소방서에서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이 시기는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용접·용단 작업이 많이 이뤄져 자칫 부주의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만큼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공사장 용접ㆍ용단 등의 작업 중 불티로 인한 화재는 5,500건으로 많은 재산피해와 45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사장은 용접·절단작업, 가연성 자재 취급 등으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장소이며, 화재 원인 중 용접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81.1%를 차지하므로 항상 주의 및 사전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2023년 4월 22일 대구 달서구 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는 열선 절단기 사용 부주의로 단열재를 절단하던 중 단열재 조각이 고온의 열선에 착화되어, 약 2,000만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공사장 용접ㆍ용단 작업 중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재산ㆍ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사장 화재예방을 위한 세 가지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소화기, 간이소화장치 등 임시 소방시설을 갖추고, 공사장 안전관리자가 현장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여 반복되는 공사장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둘째 점화원 비산 방지 등 안전조치를 하고 인화성 액체 등 가연물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용접ㆍ용단 작업 시 생기는 불꽃은 넓은 비산(飛散) 반경을 가져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 잔류가스 정체 위험장소에서 배관용접 및 절단 작업 시에는 환기 팬을 가동하여 가스가 배출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환기가 되지 않은 곳에서 만약 폭발성 가스가 잔류 되어 있을 경우 불티로 인한 폭발로 인해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서에서는 공사장에 대한 화재 예방 안전 컨설팅, 관계자 합동 간담회 등 교육ㆍ홍보를 강화하고 관계자가 참여하는 무각본 가상 화재 대응훈련 등을 진행해 화재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몇 안 되는 주의사항만 지켜진다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화재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다한다면 부주의로 발생하는 큰 재앙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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