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소년 이제 시민이 되어야
[대구논단] 청소년 이제 시민이 되어야
  • 승인 2023.06.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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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이 시대에는 이방인이 참 많은 것 같다. 이방인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나라 사람으로 인정이나 풍속이 전혀 다른 남의 나라 사람 즉, 외국인을 뜻한다.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온 외국근로자나 결혼이주민은 산업현장과 지역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지만 생김새가 달라서 어딘지 모르게 이방인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우리는 예전부터 지역사회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으로 타자에 대한 배타성이 다소 강하게 존재했다. 비록 현대사회에서 예전보다 공동체의 결속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소속감은 여러 형태로 남아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이방인이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레빈(Kurt Lewin, 1890~1947)은 청소년을 가리켜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사회나 집단에 속해 있으면서 양쪽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주변인’이라고 했다. 실제로 청소년은 우리사회 20%정도를 차지하는 구성원이지만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삶을 살고 있고, 혹여 시간이 있더라도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공간으로 스스로를 분리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듣거나 함께 대화하며 어떤 마음인지 알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는 학생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교를 다니지 않고 사회를 학교 삼아 삶을 영위하는 사회청소년 또한 마찬가지다.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도 우리 사회에 대한 소속감이나 연대감이 없는데 사회청소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사회를 살고있는 청소년들의 연대감이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청소년선거권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4년 늦게 선거권이 18세로 확대되었다. 그에 따라 교육현장에선 교실의 정치화 우려와 학교 밖 정치활동 문제 등 교육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선거권을 잘 행사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데 혼란이 있다. 또한 선거권 교육은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 청소년에게도 필요한데 아직 고려되고 있지 않다. 이는 지역사회의 사회청소년 주권교육의 적극적인 필요성을 대두시킨다.

우리의 이런 실정에 반해 핀란드의 34세 여성총리가 탄생한 것은 청소년기부터 축적된 교육과 시민의식의 결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청소년에게 주권교육과 시민교육은 청소년을 시민으로 인식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우리지역의 공동체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선거권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미래 세대를 학생에서 청소년으로 그리고 시민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우리 대구는 시민주도 경제주권 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을 시민이 직접 ‘대구 시민의 날’로 제정한 전례가 있듯이, 대구는 청소년에게 시민이 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즉, ‘대구 시민의 날’을 우리 시민이 직접 제정한 것처럼 미래세대인 청소년 또한 대구의 미래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학업을 영위하면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며 우리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연대감을 확보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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