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못 하는 건 못하지 않게!
[달구벌 아침]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못 하는 건 못하지 않게!
  • 승인 2023.06.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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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전략을 잘못 세우면 노력을 모두 헛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전략을 하나 세웠는데 그렇게 좋은 전략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전략을 들여다보면 수정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그의 전략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못하는 걸 잘하게'라는 전략이다. 그러니깐 잘하는 건 원래 잘하니깐 굳이 노력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려고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문제가 있다. 그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특별히 남들보다 수고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운동을 잘하는 편이었다. 공을 가지고 논다거나 몸으로 움직이는 것은 금방금방 체득하고 또 곧잘 남들보다 잘했다. 하지만 그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음악적인 부분이었다. 한마디로 음치 박치였다. 그가 노래를 부르기만 하면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고, 그만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오기가 발동했다. 그는 삶의 전략을 전폭 수정했다. 잘하는 것은 에너지 쏟지 말고, 못하는 노래를 잘하기 위해 에너지를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 그래서 가수가 되어 자기 보고 노래 못한다고 했던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곧바로 그는 보컬 트레이닝을 해주는 학원에 찾아갔다. 그리고 정말로 온 힘과 에너지를 쏟아서 노래 잘하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음치, 박치는 탈출할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노래를 듣고 '저 사람 노래 못 부르는데'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고, '노래 제법 부르는데' 정도까지의 경지에는 다다르게 되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어느 정도까지는 발전하고 어느 정도까지의 기교는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안 되었다. 음반을 낸다거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은 절대 이룰 수가 없었다. 전략 미스였다.
못하는 부분을 잘하게 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이야기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불가능에 가깝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못하는 것을 자신의 주특기로 만든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 있는 별따기 수준이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고 잘하는 것이 다르다. 음치였던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없고,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이 달리기로 금메달을 따기는 사실 어렵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 게 맞을까? 방법이 있다. 바로 '잘하는 건 더 잘하게' '못하는 건 못하지 않게'의 전략이다.
잘한다는 것은 특별하게 노력하지 않아도 잘한다. 흥미가 가고, 능력이 있다는 건 그가 그 부분에 재능이 있다는 소리다. 그러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전략적으로 우수한 전략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노래를 더 잘하게 하는 것은 쉽다. 보컬 코칭을 받아서 노래를 더 잘하게 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더 잘 달리기 위해 노력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고 충분히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전략은 어렵다. 그래서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못하는 것은 잘하게'의 전략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의 전략으로 수정해야 한다. 못하는 것은 그냥 못하지는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못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쏟을 에너지를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곳에 에너지를 보탤 필요가 있다. 못하는 것에 에너지를 너무 쏟아부어서 잘하는데 쏟을 에너지가 없다면 문제다. 한 마디로 에너지 낭비다. 못하는 것은 못한다 소리 듣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못하는 것을 어느 선까지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뛰어난 실력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 에너지를 쏟을 시간에 잘하는 걸 더 잘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래서 본인도 요즘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곳에 좀 더 에너지를 쏟고 있다. 본인의 잘하는 것은 예술적인 부분이다. 예술적인 부분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30을 투입하여 50의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못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50의 에너지를 투입하여 20의 효과를 낼지도 모른다. 계산상으로 30만큼의 에너지 소모가 생긴다. 소모될 30만큼의 에너지를 잘하는 곳으로 돌리면 30으로 50의 성과를 내고 60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모두 타고난 재능이 다르고 관심 가는 분야가 다르다. 그래서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세울 전략은 바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못 하는 건 못하지 않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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