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앞에만 가면 비굴해지는 민주당과 이 대표
[사설] 중국 앞에만 가면 비굴해지는 민주당과 이 대표
  • 승인 2023.06.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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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내정 간섭 발언으로 한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것도 1차로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7명의 의원이 또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정부의 비용으로 방중한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이 강제로 점령하고 있는 티베트까지 방문했다. 중국이 마치 우리의 종주국처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방중은 저자세 외교를 넘어 ‘조공외교’로 비난받을 만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만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돈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의혹’ 등 계속되는 민주당의 악재를 희석하고 정부·여당에 반격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반전 카드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싱 대사의 내정 간섭에 들러리를 선 것뿐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티베트를 방문해 중국의 티베트 점령을 정당화시켜 준 꼴이 됐다.

사실 한중관계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상호 존중’이 아니라 ‘일방 존중’으로 일관됐었다. 문 전 대통령은 ‘중국은 큰 산이며 한국은 작은 골짜기’라 비유해 굴종 외교를 자초했다. 그 결과 그는 중국을 방문해 ‘혼밥’을 먹었을 정도로 중국 측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뿐 아니라 문 전 대통령 수행 기자가 폭행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중국에는 말 한마디 옳게 하지 못한 이러한 굴종 외교가 싱 대사의 내정간섭 발언을 불러온 것이다.

중국도 말로는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국원도 지난 2021년 “중·한 양국은 비록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 방향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해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양국은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에서 쏟아낸 발언들은 상호 존중의 태도는 찾아볼 수가 없다.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가 우리의 우방인 일본에 대해서는 그렇게 날을 세우면서도 공산국가인 중국, 북한, 러시아에는 왜 저자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중국의 원전 55기가 서해로 배출하는 삼중수소 총량은 후쿠시마 원전 배출량의 48배이다. 그런데도 일본에 대해서는 장외집회까지 해가며 반대하는 민주당이 중국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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