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중, 양국 긴장관계 해소 노력에 의미
블링컨 방중, 양국 긴장관계 해소 노력에 의미
  • 승인 2023.06.20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방 언론, 최고위급 소통 ‘긍정’
정상회담 가능성 열어줬다 평가
서방 주요 언론들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성과를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전하면서 양국의 긴장관계 해소 노력에 일단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언론은 미중 양국이 대만 문제 등 핵심 사안에서 선명한 입장차를 재차 확인했지만, 그럼에도 우호적이지 않은 대화 환경 속에서 최고위급 당국자 간의 소통 재개를 끌어냈다는 점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미국 외교 수장으로는 5년 만에 중국 땅을 밟은 블링컨 장관은 18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19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시진핑 국가주석을 차례로 만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미국이 (중국과의) 긴장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줬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면담 성사는 중국도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불편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중국의 경제 악화로 인해 베이징으로선 미중 관계 안정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을 수 있다”며 “시 주석 또한 글로벌 정치 리더로서 자신을 내세우고자 관계 안정을 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 주석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하면 양국 정상이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NYT는 이번 만남이 친강 외교부장의 방미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 등 다른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양국 관료들의 말을 빌려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의 추가 악화를 중단시켰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SJ은 “고위급 양자 교류가 부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9월 인도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양국 정상의 회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방중에서 미국의 대만 지원, 첨단기술 수출규제, 중국의 친러 외교 행보 등 미중 관계를 악화시킨 핵심 현안에 관해서는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최선의 결과를 냈다”며 “블링컨과 그의 외교팀이 이번 방중에서 설정했던 현실적인 기대치를 고려한다면 솔직히 말해 그들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