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애덤 스미스-경제학의 아버지, 신화가 된 사상가
[신간] 애덤 스미스-경제학의 아버지, 신화가 된 사상가
  • 석지윤
  • 승인 2023.06.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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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시장주의자 모습 넘어
감정을 나누는 동감·도덕성 등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면 담아
애덤스미스
니콜라스 필립슨 지음/한국경제신문/480쪽/3만 원

국내에 몇 안 되는 저자의 평전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애덤 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꼼꼼하게 따라간다. 애덤 스미스는 파벌적 자유주의, 큰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자유무역의 이점, 분업의 경제적 효과를 이야기해 오늘날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경제학의 기본적인 개념인 상품가격, 이윤, 지대 등 역시 그의 이론 덕분에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빈부격차, 독과점 기업의 횡포 등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날 때 애덤 스미스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면 된다는 극단적 시장주의자 내지 노동자의 적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반면 모든 나라가 경제적 부가 금과 은에서 온다고 평가하던 때, 노동의 가치에 주목한 인물이었으며, 자신의 묘지 비석에 ‘국부론’이 아닌 ‘도덕감정론’의 저자라고만 남겨지길 바랄 정도로 도덕성을 강조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탄생 30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의 후손인 오늘날의 우리는 300년 전 살던 이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경기 침체, 노동 불안정성 등 여전히 위태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그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알기 위해 그가 현대경제학과 도덕철학사에 세운 기둥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배경과 사상을 함께 살펴본다. ‘국부론’은 근대 경제의 틀을 잡은 책으로 성서 이후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국부론’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자유 시장 체제를 말한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자유 시장 체제는 대기업이 독과점하는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독과점이 없는 경쟁, 그래서 더욱 효율적이고 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경쟁이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이것이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사회. 이 안에서 일어나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하는 것이다.

’도덕감정론‘에서는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공명정대한 관찰자(양심)를 고려하여 나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적정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나누는 동감의 중요성과 도덕률, 그리하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본성을 설명했다.

여러 가지 단서를 촘촘히 엮은 책은 우리가 알지 못했고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애덤 스미스의 입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그 결과 현지에서 출간 후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디애틀랜틱’ ‘파이낸셜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서 극찬을 받거나 최고의 도서로 선정됐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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