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조기 발견·치료 어려운 폐암, 저선량 CT 검사로 예방해야
[건강 365] 조기 발견·치료 어려운 폐암, 저선량 CT 검사로 예방해야
  • 박용규
  • 승인 2023.06.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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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생률 2위 암
환자 40% 이상 4기 때 발견
주원인 흡연, 요리 매연도 위험
초기엔 암 덩어리 제거 수술
시간 흘렀을 땐 방사선·항암
X-ray로는 미세 결절 못 찾아
저선량 CT는 3㎜ 크기도 관찰
주요 장기 침범 여부까지 발견
종합병원급 기관서 검사 가능
한국인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병은 바로 암이다. 이중에서도 폐암은 최다 발병률 상위권에 있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존 최다로 알려졌던 위암이 최근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 반해, 폐암은 2018년 이후 계속 1∼2위에 머물러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우리나라의 2020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폐암 발생률은 10만명 중 56.4명으로 갑상선암(10만명 중 56.8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사망률도 높아 통계청 자료에 의거하면 2020년 한 해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3%가 폐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은 폐세포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원발성 폐암과 대장암, 신장암, 간암 등으로부터 폐에 전이가 되는 전이성 폐암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원발성 폐암을 지칭한다. 세포 모양과 크기에 따라 소세포 폐암, 비소세포 폐암으로 분류하며,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항암제 종류 및 예후가 달라진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폐암

폐암은 혈액이나 임파선을 통해 뼈, 뇌,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통해 최대한 미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학계는 강조한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전이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폐암 발생 환자의 5∼15%가 무증상일 때 진단을 받으며, 4기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를 받게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은 것이다. 폐암으로 인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 객담, 흉통, 호흡곤란 등이 있지만, 감기나 기관지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이라고 오해하기 쉽고 폐암만의 증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도 발견이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폐암 예방하려면 금연이 최우선

폐암의 발병 원인으로는 대기오염, 방사선 노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중 가장 주요 요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흡연이며, 폐암의 약 70%가 흡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된 바도 있다고 전해진다.

중년 이전 흡연자의 약 90%는 금연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청소년층의 흡연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폐암 발생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의 과정도 쉽지 않은 만큼 금연을 실천해 미리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기간의 간접흡연이나 음식 조리 시 나오는 연기에의 노출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비흡연자라고 할지라도 폐암 검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폐암 치료는 어떻게?

폐암 치료는 일반적으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암 덩어리 제거를 기본으로 하는 수술적 치료가 중심이 되고 재발하거나 이미 상당히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가 중심이 된다. 의학계는 최근 들어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부작용이 적은 다양한 치료법이 있어 치료에 대한 성과를 높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 이유로 국가 암 검진 사업에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통한 폐암 검진 사업이 도입된 것이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만 54∼74세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 주기의 폐암 국가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전의 검진 수단이던 흉부 X-ray 촬영으로는 1㎝ 미만의 미세 결절 관찰이 어려워 조기 발견이 힘들고 다른 장기에 겹쳐질 경우 병변을 구별하기 어려운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의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방사선량을 6분의 1 이하로 줄인 저선량 CT 검사를 통해 X-ray 촬영으로는 발견이 어려웠던 조기 폐암 발견이 가능해진 것이다.

저선량 흉부 CT는 3㎜ 정도의 작은 결절도 발견할 수 있으며, 종양의 크기·위치, 주요 장기와 림프절 침범 여부까지 알 수 있어 병기 판정에 필수적인 검사로 꼽힌다. 폐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객담 세포진 검사, 기관지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장동성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폐암 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가족 중 폐암 발병력이 있는 경우, 과도한 흡연으로 폐 질환이 있는 경우, 기타 고위험군 등 암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국립 암센터가 운영 주체가 돼 실시하는 폐암 검진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의료진이 있어야 하며, 폐암 검진의 질 관리를 통해 위양성을 최소화하고 검진의 효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일정 기준을 갖춘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검진 기관이 제한되니 각 지역별 검진 기관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장동성보정
 
도움말=대가대 칠곡가톨릭병원 장동성 건강검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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